자기소개서에 대한 오해
자기소개서에 대한 오해
  • super
  • 승인 2006.08.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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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우 비즈레쥬메 선임컨설턴트

흔히들 자기소개서라고 하면 두드러기를 일으킬 만큼 어려워하고, 쓰는 것 자체를 난감해 한다. 아니면 그저 남들이 써 놓은 자기소개서를 베껴 이름과 학교 정도만 고쳐서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글쓰기는 글을 업으로 삼는 전문 작가들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 칼럼을 쓰는 필자 역시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평소 글쓰기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에게 더 까다롭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더구나 자기소개서는 그냥 글쓰기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걸고 쓰는 글이기에 중압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를 쓰기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어떠한 주제를 주고 그에 대한 보고서를 써보라고 하면 의외로 쉽게 작성을 한다. 자기소개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 결국 자기소개서 작성은 접근 방법과 마음가짐의 차이인 것이다. 보고서나 자기소개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주제가 다름아닌 자신일 뿐이다. 결코 어렵지 않다.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 바로 ‘글을 잘 쓰면 자기소개서도 잘쓴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글을 잘 쓰는 것과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것은 다르다. 자기소개서는 소설이나 수필과 같은 산문이 아니라 기획서, 제안서와 같은 비즈니스 문서이기 때문이다. 화려하고 맛깔스러운 언어유희가 아닌 정확하고 명쾌한 표현으로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퇴고에 다소 유리할 수 있지만 SWOT분석 등 자기소개서의 레이아웃이나 지원 회사의 시장상황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은 경우에는 퇴고의 묘미 역시 살릴 수 없다. 기업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채용하는 것이지 작가를 채용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소개서는 글을 잘 쓰는 사람보다 비즈니스 문서를 잘 작성하는 사람이 더 잘 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 예(禮)를 중시했다. 남 앞에 나서기보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을 더 높이 평가했고 겸손이 미덕이었다.

 

하지만 본인이 남들보다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낮추는 것은 글로벌 경쟁시대에서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겸손을 겸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감이 없는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자신감(confidence)을 중요하게 본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는 국내 기업들도 그러한 선진 외국 기업들의 영향을 받았음은 자명한 일이다. 자기소개서는 본인의 자랑을 늘어놓는 서류이다. 자신감이 없어 보이면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겸손은 자칫 자신감의 부족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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