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낳는 직업 ‘차일드 마인더’, 방문미용사 등 ­‘주목’
일자리 낳는 직업 ‘차일드 마인더’, 방문미용사 등 ­‘주목’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3.05.10 10:54
  • 호수 3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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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용정보원, 국내에 없는 해외 직업 27개 발표

바리스타·소믈리에 등 10년 전 생소했던 직업…현재는 인기
동물간호사, ‘동물 학대 감시자’ 등도 유망 직업으로 꼽혀
‘아이 돌봄 서비스’도 교육기능 강화해 당당히 전문직으로

▲ 일본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방문해 서비스하는 방문미용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법제화가 되면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만한 신종 직업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선진국에서 떠오른 직종을 잘 살펴보면 이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요즘 흔히 접하는 ‘바리스타’나 ‘소믈리에’ 등의 직업은 10년전만 해도 언론에 가끔씩 소개되는 정도에 불과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고, 해당 자격증을 따려 애쓰고 있다. 비록 현재는 우리나라에 없거나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영국 등 외국에서 활발한 직업 가운데 미래에 인기를 끌만한 직종이 있는 것이다.

“중독 상담 전문가, 기숙사 상담원, 가정방문 아동 관리사, 수의 테크니션(동물 간호사), 동물학대 방지 감시자, 사립 탐정, 방문 미용사 등을 주목하라.”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일자리 창출 가능 해외직업 연구’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의 직업 중 우리나라에 도입될만한 직업을 27개 골라 미래에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인지 분석했다.
이 가운데 재정, 규제완화, 자격제도 신설 등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만 되는 정부 지원형 직업이 23개이고 시장(市場) 주도형 직업이 4개이다.
예컨대 중독 상담 전문가, 기숙사 상담원, 가정방문 아동 관리사 등은 정부의 재정지원과 자격제도 신설이 필요한 직업이다. 동물 학대 방지 감시자, 사립 탐정 등은 법제화 또는 규제완화가 필요한 직업이다.
이에 비해 그린마케터, 지속가능전문가, 의료일러스트레이터, 기업 컨시어지(concierge) 등 시장주도형 직업은 시장에서 수요는 있으나 정부의 개입보다는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직업들이다.
이밖에 27개 직업 안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복지용구 전문 상담원, 복지 주거환경 코디네이터, 사별 극복 상담원처럼 우리나라에 없지만 시장 여건상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할 직업도 있다.
이 연구를 진행한 한국고용정보원 김중진 연구원은 “이번에 소개된 직업 가운데 맞벌이 가정 아이를 돌보는 차일드 마인더(Child minder), 사립탐정 등 고령자들이 도전할만한 직업도 있다”면서 “외국의 경우 돌봄 서비스라도 단순한 소일거리가 아니라 보육이나 교육적 기능이 강화된 양질의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정보원이 선별한 27개 해외 직업 가운데, 특히 수요가 많고 관심이 클 것으로 추정되는 직업을 소개한다.
중독 상담 전문가=알콜·담배·약물·도박 또는 게임 등의 중독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상담하고 조언하는 직업이다. 개인, 가족 또는 집단을 상담하기도 하고, 예방 프로그램에 종사하기도 한다. 중독 상담은 IT 발전과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향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재정적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현재 중독 분야 양성과정과 자격증이 난립하고 있어 게임·도박·알코올·마약 등을 포괄한 중독전문가 자격 신설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양육코디네이터=갈등상태인 부모 양측 사이에서 자녀의 권리에 관한 의견 차이를 조정하여 원만한 해결점에 도달하도록 돕는 직업이다. 현재 이 업무를 가정법원의 가사조사관이 일부 수행하고 있으나, 이혼부부가 늘고 입양교섭권 업무가 증가함에 따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채용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훈련과정과 자격 제도 신설을 통해 민간에서 충원도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민간에서 활동하는 양육코디네이터가 많으며, 가정법원과 이혼부부 당사자들이 많이 활용한다.
기숙사 상담원=대학기숙사와 기타 유사기관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 안에서 규칙과 규정을 준수하도록 촉구하는 직업이다. 국내의 기숙사에는 대개 상담원보다 기숙사 사감이 배치되어 있으나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담원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전문 상담교사 외에 체육관련 학과, 교직 이수자들로 하여금 교육훈련을 이수하게 한 뒤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린마케터=녹색상품이나 서비스를 마케팅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하고 실행한다. 아직 그린마케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며 주로 기업의 마케팅이나 홍보부서에서 이런 일을 하고 있다. 향후 새로운 직업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
가정방문 아동관리사=발달장애, 학습장애, 신체적 장애 등을 가진 취학 전 아동의 집을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학습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이나 아동발달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재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서 장애아가족 자녀양육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장애아 돌보미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이론 30시간과 실습 10시간의 양성교육을 수료하여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엔 예산부족으로 장애아동의 3.8%만 혜택을 받았으나 재정지원을 통해 일자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차일드 마인더(Child minder)=부모가 맞벌이를 하러 모두 직장에 나가거나 기타 이유로 아이들과 떨어져 있을 때, 각 가정별로 어린이들의 개성이나 각 가정의 교육방침에 맞게 개별 보육을 하는 직업이다. 2008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가족돌봄 지원 사업’ 내 ‘아이돌보미 지원’ 사업에서 유사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80시간 교육과 10시간 실습을 통해 아이돌보미로 활동하고 있다. 향후 수요를 고려할 때 예산지원을 통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의 테크니션(동물간호사)=동물의 질병 치료와 진단을 위해 의료검사를 실행하는 직업이다. 질병의 예방을 위해 백신과 혈청을 준비하고, 혈액 샘플을 채취하며, 소변·혈액 검사를 한다. 동물 수술 시 수의사를 보조하기도 한다. 한국동물병원협회와 동물복지학회에서 민간자격제도를 만들어 2008년부터 ‘동물간호복지사’ 제도를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 시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동물병원의 ‘수의 테크니션’의 수도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동물 학대 방지 감시자=동물에 대한 잔혹한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 동물 보호 시설과 서커스 등의 행사장을 검사하고, 동물의 방치나 학대를 조사하며, 소유자에게 적절히 돌보는 방법을 조언한다. 동물보호단체의 상근직, 공무원 신분의 동물보호감시관, 봉사개념으로 활동하는 동물보호명예감시원 등이 있다. 그러나 엄격한 의미에서 동물학대 방지 감시자는 국내에 없다고 볼 수 있다. 공공에서 하는 업무를 민간에 이관하여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법 개정이 필요하다.
사립탐정=민간부분에서 고객이 의뢰를 하는 경우에 정보를 찾고 검사하며 집계한다. 심부름센터와는 성격이 다르며, 국내엔 아직 제도화 되지 않아 지속적인 법제화를 시도 중이다. 보험 조사, 개인 조사, 민사 문제 등 시장 수요는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립탐정은 미국·캐나다·프랑스·일본 등에서는 공식 직업으로 활동 중이다.
◇방문 미용사=거동이 불편하거나 장애자, 의식 없는 환자 등을 위해 자택이나 병원, 요양시설 등에 직접 방문해 커트, 머리 감기기 등 미용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는 봉사활동 외에 방문미용사가 없지만, 일본의 경우 협회를 중심으로 방문미용사가 활동하고 있다. 거동이 어려운 고령자나 장애인의 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방문미용사의 법적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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