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손 꼭 잡고 ‘세계의 정원’서 그들만의 ‘귀엣말’
손주 손 꼭 잡고 ‘세계의 정원’서 그들만의 ‘귀엣말’
  • 김용환 기자
  • 승인 2013.05.31 11:41
  • 호수 3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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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서 1·3세대 소통캠프 행사
▲ 대한노인회는 이날 구례, 곡성, 순천 등지에서 조손가정의 노인 회원 및 손주 등 80명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초대해 가족 간의 따뜻한 정과 소통을 나누는 뜻 깊은 행사를 가졌다.
▲ 대한노인회가 주최하고 순천시지회가 주관한‘1·3세대 아름다운 소통캠프’행사에 참가한 노인회원과 손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손가정 노인 회원 및 손주 80여명 초대
참가자들 “오랜만에 눈과 귀, 입 모두 호사”

5월 25일 나무들은 푸르고 꽃이 만발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족과 연인 등으로 북적이는 정원에 조금 색다른 손님들이 눈길을 끌었다.
대한노인회가 주최하고 순천시지회가 주관한 ‘1·3세대 아름다운 소통캠프’ 행사에 참가한 노인회원과 손주들이 바로 그 주인공.
대한노인회는 이날 구례, 곡성, 순천 등지에서 조손가정의 노인 회원 및 손주 등 80명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초대해 가족 간의 따뜻한 정과 소통을 나누는 뜻 깊은 행사를 가졌다.
이날 이 심 회장은 “조손이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 효도와 소통의 시간을 통해 가족 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며 “대한노인회는 앞으로도 1·3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많이 마련하고, 세대간 갈등을 없애는데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야수의 장미정원과 실내정원, 일본정원, 영국정원, 이탈리아정원과 참여정원, 분재정원 등 눈길을 한 곳에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볼거리가 풍성했다.
활짝 핀 튤립, 아주가, 불로화, 모란 등 형언할 수 없이 화려한 정원박람회장에서 1·3세대가 모두 감탄사를 연발했다. 꽃밭 사이로 네덜란드의 상징인 풍차가 머리를 내밀고 이국적인 정취를 한껏 뽐내고 있었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 손녀들은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함께 사진을 찍고 힘 줘 손을 마주잡기도 했다.
아들은 먼저 세상을 떠나고, 며느리는 7년째 병원에 누워있다는 구례군 김상금 어르신은 “초등학생 손녀와 단둘이 나들이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데 손녀와 소중한 추억을 남기게 돼 행복하고, 봄꽃 놀이를 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했다.
딸의 이혼으로 두 손자를 돌보고 있는 김영자 어르신은 “다른 조손 가족들과 같이 어울리게 돼 할미가 채워줄 수 없었던 것을 해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1·3세대가 메타세콰이어 다리에서 사진 찍기, 두 손을 맞잡고 하트 만들기 등을 하면서 그간에 하지 못했던 ‘그들만의 밀어’를 실컷 나눴다.
다른 참가자들도 소망캡슐 및 엽서쓰기 등 행사에 열중하며 한껏 들뜬 시간을 보냈다.
점심식사 후에는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 널뛰기와 짚으로 새끼 꼬기 등 연속극에서나 볼 수 있는 조상들의 옛 모습을 몸소 체험했다.
또한 낙안읍성 객사에서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가야금병창, 가야금 연주가 공연되는 내내 조손들은 감동과 즐거움으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한 참가자는 “가정형편 때문에 꽃구경은 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대한노인회의 배려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손주와 함께 눈과 귀와 입이 모두 오랜만에 호사를 했다”며 “우리와 처지가 같은 더 많은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에도 이러한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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