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족 건강은 ‘미흡’ 가정 안정은 ‘보통’
한국, 가족 건강은 ‘미흡’ 가정 안정은 ‘보통’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3.06.24 15:54
  • 호수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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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연구원 발표 “행복 지표 전반적으로 미흡한 편”

노노케어 등 정책 강화…가족관계 단절 문제 극복해야

우리나라 가족의 행복 관련 지표는 아직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이 가족의 행복을 좌우하는 가족건강과 가정 안정을 우수, 보통, 미흡의 3단계로 평가한 결과 가족의 건강은 ‘미흡’, 가정 안정은 ‘보통’으로 나타났다.
보사연은 최근 이런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민행복시대의 가족행복을 위한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보사연은 “과거에 경제수준을 위주로 한 ‘삶의 질’을 행복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21가지 요인을 분석한 결과 ‘가족 건강’과 ‘가정 안정’이 개인 및 가족의 행복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족 건강’ 부문을 세부적으로 보면, ‘주관적 건강평가’와 ‘의료서비스 이용’은 보통이고, ‘정신건강’, ‘암 발생’, ‘급성심근경색증’, ‘고콜레스테롤 발생’ 항목은 ‘미흡’으로 평가됐다.
2010년 국민건강통계에 의하면, 평소 본인의 건강에 대해 ‘매우 좋다’ 또는 ‘좋다’고 보는 주관적 건강평가는 남성이 40.0%, 여성이 32.1%로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실제 ‘암 발생’ 통계를 보면 지난 10년간 위암과 간암은 줄어드는 대신, 서구형 식습관 및 운동부족으로 인해 대장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유방암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남성의 경우 10만명당 전립선암 발생률이 1999년 8.5명에서 2009년 24.9명으로, 여성의 경우 10만명당 유방암 발생률이 같은 기간 24.5명에서 43.8명으로 증가했다. 급성심근경색증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도 증가 추세에 있다.
또한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비율이 28.2%이고, 최근 1년 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이 12.8%였다. 정신건강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특히 여성은 스트레스 인지율 31.4%, 우울증 경험률 17.4%로 남성보다 더 심했다.
가정안정 부문을 세부적으로 보면, ‘가족관계의 안정’은 우수로 평가됐지만, ‘가족의 생활안정’은 보통이고, ‘안정적 가족 보호’는 미흡으로 평가됐다.
‘가족관계의 안정’이 높게 나온 것은 결혼생활 만족도(남편 70.9%, 아내 59.8%)와 부부관계 만족도(남편 69.6%, 아내 59.5%)가 비교적 높았기 때문이다.
‘안정적 가족보호’가 미흡한 것은 인구 10만명당 자살자가 1983년 8.7%에서 2011년 31.7%로 현저히 증가하고, 부부폭력이 2010년 조사결과 53.8%에 이를 만큼 빈번하기 때문이다.
보사연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근무환경 조성과 여가레저의 활성화를 민간에만 맡기지 말고 국가 정책으로 추진할 것을 정책과제로 제시하고, 4대 중증질환의 건강보험 적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를 진행한 김승권 보사연 선임연구위원은 “가족 구성원을 보호하는 게 국민의 보호라는 점을 인식해 자살, 청소년 폭력, 부부폭력, 청소년 가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특히 가족 관계의 단절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노케어, 독거노인 안부확인 시스템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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