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주치의가 필요하다”
“노인들 주치의가 필요하다”
  • super
  • 승인 2006.08.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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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윤종률 교수, 학술대회서 주장

노인들에 한해서 주치의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림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윤종률 교수는 지난 8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가정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일차의료 활성화를 위한 노인주치의 제도 도입의 필요성’이란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노인들은 다양한 복합질환, 난치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증상에 대한 진단이 어려운 데다 노쇠증상이 발생하므로 노인의 건강상태를 전반적으로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해 줄 주치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윤 교수는 “병에 걸렸을 때는 물론이고 건강할 때도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평가와 상담, 적절한 관리방안, 건강증진 대책에 대해 믿고 조언 받을 수 있는 의사가 주치의”라고 개념을 정의하고 “노인들은 대부분 만성퇴행성 질환과 복합적 질병을 앓는 경우가 많아 젊은층과 달리 노인 스스로 증상을 무시하기 때문에 의사에 의한 적극적인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또 “노인병의 특성에 따라 노인환자 진료는 포괄적인 평가, 지속적인 관리, 다양한 전문분야의 협진을 위한 조정이 필수적”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노인진료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첫 접촉과 문지기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속성과 포괄성, 조정기능을 지닌 일차의료 전문인력이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차의료 전문인력이란 일반의, 가정의, 일반내과의, 소아과의 등 흔히 병원을 개원한 의사를 뜻한다.


윤 교수는 특히 “오는 2008년부터 본격 시행될 노인수발보험제도의 경우 의료를 제외한 복지서비스 제공이 원칙이나 수발등급판정, 방문간호, 요양시설 입소 등의 분야에서는 의사 참여가 필수적인 만큼 주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종률 교수는 노인주치의제 도입을 위한 조건과 방안으로 ▷의사들의 노인의학적 지식과 기술 향상 ▷노인 건강상태를 효율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표준화된 포괄적 평가도구 개발 ▷원활한 단계별 협진과 의뢰를 위한 전달체계 마련 ▷방문진료(왕진) 제도의 동시 시행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 유지와 평가를 위한 노인표준진료지침 마련 등을 꼽았다.


한편 지난해 전국 가정의학과 의사 482명은 ‘독거노인주치의 맺기 운동’을 통해 약 900여명의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매달 1~2회씩 무료 방문진료 등 주치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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