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요통+관절증’ 동시에 앓는 노인 많다
‘고혈압+요통+관절증’ 동시에 앓는 노인 많다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3.07.12 11:17
  • 호수 3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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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자 70.9%가 3개 이상 복합질환에 시달려

보건사회연구원 “노인 질환 전문팀 만들어 대처해야”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70.9%가 3개 이상의 복합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개 이상의 복합만성질환자 그룹은 1~2개의 만성질환을 가진 그룹보다 2009년도 기준 의료비(외래)를 2.6배나 지출했다.
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 생활습관병연구센터 정영호 박사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고령자의 복합만성질환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의료이용자 자료를 바탕으로 만성질환을 1개 이상 가진 65세 이상 3만7213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4.1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만성질환은 한 사람이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를 가리킨다. 예컨대, 고혈압을 가진 노인이 만성요통과 관절증을 동시에 앓는 경우다.
만성질환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뇨병·관절염·고혈압·천식·디스크 등 5대 주요 만성질환 가운데 천식 환자의 건강관련 삶의 질이 가장 낮은 점수(만점을 1로 보았을 때 0.850)를 보였다. 천식 다음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성질환은 관절염(0.854), 디스크(0.879), 당뇨병(0.880), 고혈압(0.888)의 순이었다.
복합만성질환의 구성을 보면, 고혈압·요통·관절증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전체의 7.3%로 가장 높았다. 고혈압, 요통, 관절증은 그만큼 노인들에게 흔한 만성질환인 셈이다.
세계적으로 만성질환은 2020년까지 전체 사망원인의 73%, 전체 질환의 6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측돼, 복합만성질환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정영호 생활습관병연구센터장은 “고령자의 복합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현재의 단일 질병 중심에서 새로운 임상적 접근과 치료의 패러다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현재 임상적 기준은 주로 단일한 질병 위주로 설정되며 노인학적으로 중요한 장애, 인지적 장애, 복합유병, 기대 수명, 사회경제적 차이점 등은 거의 고려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정 센터장은 “고령자의 복합만성질환에 대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전문의를 비롯해 임상 약리학자, 노인 관련 간호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심리학자,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또한 “만성질환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다차원적인 접근으로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면, 중증질환으로의 전이 예방과 질병 관리를 통해 고령자의 건강뿐 아니라 의료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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