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웃 관계가 노인 건강과 직결
가족·이웃 관계가 노인 건강과 직결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3.07.19 10:45
  • 호수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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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지 교수팀 연구

노인들은 자신의 건강에 대해 실제보다 훨씬 좋지 않은 상태로 인식하고 있으며, 노년층의 건강은 다른 연령층보다 소득 등 경제적 자원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이화여대 정순돌 교수, 서울여대 최혜지 교수팀이 서울을 포함한 7개 광역시, 8개 도 지역에 거주하는 20 ~44세 406명, 45~64세 405명, 65세 이상 405명 등 총 1216명을 대상으로 사회경제적 자원과 건강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다(보건사회연구 2013년 6월 33권 2호).
여기서 사회경제적 자원이란 가족·친구·이웃과 관계된 활동을 비롯해 소득, 네트워크, 사람·단체에 대한 신뢰 등을 가리킨다. 연구팀은 특히 신뢰를 미시적 신뢰와 거시적 신뢰로 구분해 분석했다. 미시적 신뢰는 가족·친구·이웃·직장동료 등 직접 대면하며 살아가는 대상에 대한 신뢰를 가리키며, 거시적 신뢰는 대기업·학교·경찰·검찰·국회·정당 등에 대한 신뢰를 가리킨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노인들은 대기업·학교 등에 대한 거시적 신뢰는 높지만 가족·이웃과의 교류, 미시적 신뢰, 소득 등 다른 사회경제적 자원은 낮은 수준이었다.
사회경제적 자원 중 가구소득은 노인의 주관적 건강인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돈이 없을 경우 건강에 대해 실제보다 더 비관적인 생각을 한다는 것. 이는 노인 일자리 사업과 보건의 연관성을 설명해준다. 노인 일자리는 경제적인 도움 이상으로 건강유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이 이번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또한 가족·친구·이웃 등과의 교류(미시적 사회참여)가 중년 이후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중년기에 접어드는 시점부터 가족이나 친구, 이웃과의 관계를 잘 형성하고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이나 상담프로그램을 강화해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가족이 없는 독거노인의 경우 주변의 이웃이나 친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사회에서 관심을 갖고 독거노인을 돌보는 체계를 마련하는 건 필수적이다.
최혜지 교수는 “자녀가 있는 중산층 노인의 경우에도 노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증진시키는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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