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시니어 인라인 클럽
청주 시니어 인라인 클럽
  • super
  • 승인 2006.08.25 10: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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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타고 回春의 트랙을 돈다

지난 9일 일요일 오전 서울 여의도 공원. 한 일간신문사에서 주최한 인라인 대회에 8,000여명의 인라이너들이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갖춰 입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들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다양한 계층에 인기 있는 스포츠가 인라인 스케이트다.

 

대부분 젊은이들이 참가하기 마련인 인라인 대회에 노익장들이 끼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청주 시니어 인라인 클럽’이다.


여성회원 1명을 비롯해 모두 11명으로 구성된 청주 시니어 인라인 클럽 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62세. 권순택 회장의 나이는 칠순을 훨씬 넘긴 75세다.

 

지난 11일 오후 5시 청주롤러스케이트장에서 만난 김일구(70) 부회장, 김봉남(64) 총무, 서용부(66) 회원도 현직에서 은퇴한 노익장들이다.


젊은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인라인 스케이트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권 회장은 “청주시만큼 인라인 타기 좋은 도시도 없다”며 “개별적으로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던 노인들이 자주 만나다보니 자연스럽게 동호회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주시에는 한 바퀴 340m 코스의 무심천 트랙과 120m 코스를 갖춘 롤러스케이트장이 따로 마련돼 있어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인들이 제법 많은 편이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은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이다 지난 2004년 3월 동호회를 결성했다. 처음 시작한 인원은 6명. 동호회 이름은 ‘청주 시니어 인라인 클럽’으로 정했다.

 

클럽 결성 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날씨가 좋은 날은 무심천 트랙에서, 날이 궂은 때는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젊은이들과 뒤섞여 힘차게 발 구르기를 2년. 그새 청주시민들에게 시니어 인라인 클럽은 ‘유명인사’가 돼버렸다.

 

무심천을 지나는 시민들이 손을 흔들어주기도 하고, 운동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해 찾아가는 단골식당에서는 푸짐한 상차림으로 노익장들을 격려해주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청주시 인라인 스케이트 연합회에 정식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고 젊은이들 사이에 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권순택 회장은 “처음에는 쌩쌩 달리는 젊은 사람들을 보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했다”며 “하지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젊은이들도 클럽 어르신들을 적극 도와 힘을 북돋워 주었다.


용기를 얻은 어르신들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무심천 트랙을 돌면서 회원수가 두 배로 늘었다. 인라인 클럽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어르신들은 많지만 모두 회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클럽 회원이 되려면 세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우선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둘째 과음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열성을 다해 아침모임에 참여해야 한다.


클럽을 결성한 뒤 얻은 가장 큰 성과라면 스스로는 물론, 많은 노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주었다는 점이다. 권순택 회장은 “클럽 회원들을 보고 청주시의 많은 노인들이 용기를 갖고 인라인 스케이트에 도전하고 있다”며 “지금은 무심천 트랙을 달리는 노인들만 매일 100여명에 이를 정도”라고 말했다.


김일구 부회장은 “뜻이 같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같이 모여 무엇인가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이전에는 특별한 소일거리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지만 클럽에서 운동을 시작한 뒤로는 하루하루 충만하고 보람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월 셋째 주 화요일에는 클럽 정기총회 겸 가족 동반 식사시간을 갖고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마련하고 있다.


김봉남 총무는 “매일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동안 가슴 뻥 뚫리는 시원한 감정을 갖게 된다”며 “스트레스가 없다보니 하루하루 즐겁고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용부 회원은 “폐활량이 늘어나고 하체가 튼튼해져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 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월 교육방송이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회원들의 건강을 측정한 결과 회원들의 신체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5~10년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들도 처음에는 넘어져서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집에서 하는 일없이 쉬는 것보다는 밖에서 운동하며 건강도 다지고 활기차게 생활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느냐”는 것이 권순택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반세기를 함께 살아온 노부부가 하루 종일 얼굴 맞대고 있으면 자주 다투게 되기 마련”이라며 “직장에 출근하듯 매일 무엇인가 하는 일이 있어 부부관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농담 섞은 너스레를 건넸다.

 

그는 이어 “경로당에 가면 젊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물 떠 나르고 재떨이 비워야 하는 입장”이라며 “등산 같은 운동은 날씨 제약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인라인 스케이트가 노인들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시니어 인라인 클럽 회원들은 큰 대회에도 참가해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 회원 4명이 지난 2004년 4월 청주방송이 주최한 대회에 참가, 20km 부문을 완주한 것이 첫 번째 도전이었다. 지난 9일 여의도에서 열린 대회에는 모두 5명이 참가해 권순택 회장을 비롯해 김일구 부회장, 김봉남 총무가 20km 구간을 완주해 메달을 받았다.


시니어 인라인 클럽 회원들은 ‘노년시대’ 독자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권순택 회장은 “너무 겁내지 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며 “보호장구를 제대로 갖추면 위험하지 않은 운동인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도전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김일구 부회장은 “욕심 내지 말고 한 단계 한 단계 배워나가면 다칠까봐 망설이던 부담을 없애고 재미를 느끼게 된다”며 “아침밥을 먹으면서도 빨리 트랙으로 가고 싶은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 ‘인생전환’에 성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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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6 17:20:24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방법~

1. 잠들기 잠자리에서 손바닥을 마주 하여 싹싹 20회 비벼댄다.
2. 다음은 왼 손의 손가락들을 길게 모아 쥐고 오른손으로 감싸 쥐어 비틀면서 마
찰을 10회하여 준다.
다한 후 손을 바꾸어서 다시 10회 한다
3. 다음은 손가락을 폈다가 오므렸다 20회 한다.
4. 마지막으로 숨을 깊이 들이쉬어 복식호흡을 20회하라.

출처는 네이버 지식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