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개발 이영일 대표 “땅 속 세계 모르면 시공 어려워”
㈜옥수개발 이영일 대표 “땅 속 세계 모르면 시공 어려워”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3.12.16 14:44
  • 호수 3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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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꽤 오래 됐다.
선친께서 시작하신 것을 대를 이어 40년 동안 해 오고 있다. 일반 보일러는 기술만 있으면 설치할 수 있지만 보일러 시공기술에 지하수를 접목시킨 지하수보일러는 땅 속과 물을 잘 알지 못하면 절대 설치할 수 없다. 단순한 보일러설비 회사는 땅 속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설치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문제가 생기면 사후관리 받으면 될 텐데.
애초에 설치가 잘못된 것은 고친다고 해도 또 고장난다. 땅 속을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겠나. 시공 따로 설계 따로, 맡은 업체가 각기 다르면 A/S 받기도 쉽지 않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때문이다. 40년의 지하수 개발 전통을 지닌 옥수개발이 남다른 자부심을 갖는 이유다.

-땅 속은 안 보이니 고장 나도 모르지 않나.
현재 우리나라 골목마다 방범용 CCTV를 설치해 놓은 것처럼 땅 속도 중앙에서 모니터링을 한다. 이 시스템을 설치한 곳에 이상이 생기면 중앙 모니터에 이상 신호가 들어온다. 그런데 거의 한번 설치하면 큰 사고는 없다. 가끔 물에 모래가 섞이는 정도가 사고라면 사고다. 이것도 정수기 필터 교체하는 것처럼 정기검진을 나가기 때문에 사용하는 데 불편은 없을 것이다. 파이프도 스텐레스보다 더 오래가고 이물질이 안 끼는 신소재 P파이프를 쓴다. 요즘엔 소재가 좋은 게 많다.
-지하수를 난방에 이용한 것은 최근이다.
약 3~4년 됐다. 하지만 이 기술은 이미 오래 전에 개발돼 검증까지 다 마친 것이다. 1992년 캐나다의 한 기술세미나에서 지열을 냉난방 연료로 사용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미국, 일본, 덴마크 등 선진국은 이미 보편화된 기술이었지만 당시 우리나라는 적용할 상황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지금을 준비했다. 언젠가는 도입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이 기술을 보급할 여건이 만들어졌다.

-군부대에서 경로당으로 설치지역을 확대한 이유는.
군부대에는 상수도가 없다. 지하수에 의존하고 기름에 의존한다. 용수개발과 동시에 냉난방까지 해결하니 군부대에는 이 시스템이 가장 적합하다. 3년 전 군부대에서 민간으로 눈을 돌렸더니 경로당이 특히 난방에 취약하더라. 더구나 올해 나라에서 경로당에 지원해주던 난방비 예산이 깎인 것으로 알고 있다. 경로당을 중심으로 지하수보일러 설치를 늘려가면 에너지 절약뿐만 아니라 어르신 복지에도 기여하게 되는 셈이다.

-난방비가 도대체 얼마나 싸나.
기름 대비 85%, 가스 대비 70%, 심야전기 대비 60%다. 기름 때면 10만원 들 것을 2만원만 들이면 되는 꼴이다. 지하수보일러는 신재생에너지이기 때문에 한전에서도 일반용 전기요금을 적용해 준다. 가정용에 적용되는 누진제를 피할 수 있다. 또 하나 큰 장점은 보일러를 껐다 켜도 빠르게 일정 온도로 오르기 때문에 일반 보일러처럼 방이 데워지기까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앞으로 계획은.
서울에서 우리나라 땅 끝까지 센터를 만드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시골이나 산속일수록 필요한 기술인데 못 해 주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 지역별 설치와 관리를 전담할 정예화된 조직을 구축할 생각이다. 난방비 절약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찾는 이들이 훨씬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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