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놀이 하던 경로당 ‘옛말’… 할 일 정말 많아졌어요”
“화투놀이 하던 경로당 ‘옛말’… 할 일 정말 많아졌어요”
  • 김용환 기자
  • 승인 2014.01.03 10:27
  • 호수 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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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서 남양주시지회장 재임 6년간 남양주 노인사회 엄청난 변화

노인·학생 환경정화운동에 팔 걷고 나서
시장과 ‘찰떡궁합’ 노인복지 업그레이드
노인 일거리 있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전국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스팀세차사업장 사업을 비롯해 구종서 지회장은 노인들에게 돈이 되는 일이 있으면 어디든 찾아간다.

노는 땅 가꾸기로 농산물 1500㎏ 소출
우선 남양주시지회는 매년 노는 땅 가꾸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2013년도에는 와부읍 월문2리 350평, 월문4리 1000평, 덕소5리 500평, 수동면 수산2리 730평, 내방2리 경로당 641평, 수동면분회 950평 등 6개소 4100여평에서 연인원 500여명이 참여해 고구마, 들깨 등 1500kg의 농산물을 수확했다.
또 지난 2006년 1호점을 시작으로 2013년 5호점까지 문을 연 스팀세차사업장은 18명의 참여 노인이 세차장 수입과 인건비 보조금 등 매달 40만~50만원씩 가져가는 알토란 같은 사업이다.
남양주시청, 제2청사, 체육문화센터 등 5곳의 주차장에서 노인들이 열심히 스팀세차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게 된 것도 남양주시지회의 특별한 아이디어 덕분이다. 고령자의 참여가 가능하고 지역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다른 지회들에서도 벤치마킹을 해 가고 있다.

▲ 18명이 참여하는 스팀세차장은 알토란 같은 사업이다.

또한 폐현수막 재활용 사업단 7명이 남양주시 관내에서 발생되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하여 쓰레기 마대를 제작, 4만여개를 시에 납품하는 등 맹활약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고령자는 85세로 주 3회 열심히 근무하며 노익장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개당 20원씩 받고 쇼핑백 끈 끼는 작업에 매달리는 노인도 8명이나 된다. 쇼핑백의 크기나 모양, 끈이 달라 작업내용이 다양하고 라디오를 듣거나 일상적인 담소를 나누며 작업을 할 수 있어 치매나 우울증에 걸릴 걱정이 없는 작업장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지난 2011년 12월에 개업, 만 2년 된 실버카페 해미일에서는 평균연령 70대 중반의 바리스타 8명이 2인1조로 오전, 오후반 4개팀으로 주 3일씩 근무를 하고 있다. 이들은 비록 보수는 많지 않지만 일에 대한 열정과 자긍심이 대단하다.
고객은 주로 처음에 어르신이었지만 지금은 중학생부터 주부, 노년층에 이르도록 다양한 계층으로 바뀌었으며, 이제는 지역사회의 사랑받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우수사업체로 수상을 했던 하늘농가㈜의 공동작업장도 빼놓을 수 없다. 13명의 노인들이 머루대와 연근 등 식자재 임가공 작업을 하는데, 머루대 묶음 1개당 1000원을 받는다. 노인들의 작업속도가 빨라 연간 8000여만원의 수입을 올린 효자 종목이다.

‘하나 뿐인 지구 살리기’ 노인·학생 나란히 동참
2013년 12월 12일 있었던 남양주시지회 환경지도자 교육은 참석자 50명을 예정하고 준비했으나 노인지도자, 경로당 회원, 중학생 등 80여명이 모여들어 관계자들을 당황케 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시청 환경녹지과에서도 관심을 갖고 팀장이 참석을 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2013년도 활동보고, 이론교육에 이어 실습교육 등 알찬 순서가 이어졌다.
특히 구 지회장은 이미 10여 년간 환경정화 한마음회 회장직을 맡고서 하나 뿐인 지구를 살리는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노인회와 중학교 학생회원들이 환경정화운동에 함께 참여하는 모습은 주위에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임원만도 100명 가까이 되는 환경정화 한마음회는 지난 2004년 경기도에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됐으며, 현재 금곡중학교 등 15개교에서 환경사랑학생봉사단 1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양주시지회는 매년 하반기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 12일 지회 임직원과 도농동 관내 경로당회장 등 60명이 참가한 가운데 도농동 왕숙천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했다. 남양주시 관문인 왕숙천변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인근 주변 도로 및 골목도 청소했으며 특히 동사무소 직원들과 시 환경미화원들까지 합류해 민, 관이 하나 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기도 했다.

▲ ‘빨간모자’ 할아버지·할머니는 이제 남양주시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빨간 모자’ 아동보호순찰대 큰 인기
2013년 11월 29일 있었던 아동보호순찰대 5주년 기념식에는 500명의 순찰대원과 내빈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대한노인회 회원을 주축으로 한 경찰서 아동안전지킴 사업은 방과 후 어린이들의 안전한 귀가 및 성폭력 예방을 위하여 2인1조로 인근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특히 등·하교 때 어린이들의 안전을 고심하던 학교와 녹색어머니회가 남양주시지회에 지원요청을 할 정도로 아동보호순찰대의 역할은 두드러진다. 아동보호 순찰대의 빨간 모자는 이미 남양주시지회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빨간 모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각 경로당별로 순찰조를 짜서 편성표와 근무상황부까지 만들어 놓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순번을 거르는 법이 없다.
구종서 지회장은 “내 손자 손녀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어린이 유괴·성범죄 추방 운동은 물론 환경보호 운동, 어린이 교통안전 도우미 등에 대다수 경로당이 적극 참여하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2013년 노인자원봉사클럽들 눈부신 활약
남양주시지회 노인자원봉사클럽은 지난해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올해는 더욱 더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청정지역의 생태환경보호 및 보전을 바탕으로 도시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릴 목적으로 구성된 반디불이클럽의 경우 매년 봄·가을 반딧불이 축제를 통해 친환경 소재로 아이들에게 체험활동을 하게하고 야간탐사를 통해 환경오염으로 사라져 가는 반딧불이를 학생들이 직접 보고 체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는 반디서식지에 벼농사를 지어 유기농 쌀을 수확하고 판매대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쓰기도 했다.
수동면 경로당 회장들로 조직된 수동봉사클럽은 수동천과 인근도로 주변 환경정화 활동에 앞장서고 있으며 특히 여름 휴가철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수거에 앞장서고 있어 주변 젊은이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또한 월~금요일은 봉사대원들이 2인1조로 관내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 배달을 하고 있으며 토요일은 중학생들과 함께 도시락 배달을 하고 있다.
핵가족화로 인해 3세대인 어린이들이 1세대인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기본적인 예절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 10월에 14명으로 구성된 물골안봉사클럽은 여름·겨울방학 동안 아이들에게 전통예절을 가르치며 인성 함양에 도움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놀이 썰매타기 등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놀이를 전수해 주고 있다.
회원 20명으로 구성된 햇빛실버클럽은 2인1조로 주2회 관내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컴퓨터 교실에서 보조강사로 봉사하고 있다.
쓰레기집하장 부근 지역의 노인들로 구성된 풍양봉사클럽은 대형 덤프트럭이 이동시 떨어뜨린 쓰레기로 인해 방문객과 주민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 주1회 주변지역 쓰레기 줍기 환경정화 활동을 하여 현재는 깨끗한 마을, 상쾌한 마을을 만들었다.

무연고묘 벌초 및 소외노인 돌보기
남양주시지회는 매년 무연고묘 제초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2013년 8월 30일 진건읍 진관리 일대 1000평 약 100기의 무연고묘를 진건읍 진관리 인근 경로당 회원이 정성껏 벌초했다. 매년 회원들의 무연고묘 벌초작업 활동에 감동을 받은 진건읍사무소와 부녀회 등에서도 점심을 준비해 주는 등 이제는 동네잔치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남양주시지회는 지난 2006년부터 실버도우미사업을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다. 노인이 독거노인들의 정서적, 신체적 활동을 지원하는 이 사업에는 30명의 실버도우미가 참여하고 있다. 홀로 외롭게 생활하는 노인들을 위해 1:1 맞춤으로 일주일에 3회 3시간씩 수혜가정을 방문, 말벗과 간단한 가사활동, 청소, 외출동행 등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도우미들의 노력으로 독거노인들이 소외감과 우울감에서 벗어나게 되는 등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한편 남양주시지회는 지난 2011년 한양병원과 협약을 맺고 현재까지 많은 노인회원들이 외래진료비 20%, 입원진료비 20%, 종합검진비 20%, 장례식장비 최대 30%의 감면혜택을 받고 있다. 남양주시지회는 이밖에도 남양주 양병원, 성림케어센터요양원 등과 협약을 맺고 있다.
구종서 지회장은 “지난 6년간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는 남양주시지회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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