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미술품, 인위적이지 않고 우아”
“한국 고미술품, 인위적이지 않고 우아”
  • 연합
  • 승인 2014.02.21 10:52
  • 호수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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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가 로버트 무어, 뉴욕 경매 앞두고 내한

“한국 고미술품은 중국이나 일본 미술품과 달리 사람들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인위적이지 않고 단순하면서도 우아하죠.”
반세기 넘게 한국 고미술품을 수집해 온 백발의 노신사는 십장생이 그려진 높이 37㎝의 청화백자 항아리를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모국인 미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한국 고미술품 수집가 로버트 무어(84)씨다. 그가 다음 달 뉴욕에서 열리는 크리스티의 한국 고미술 경매에 앞서 내한했다.
그가 처음 한국에 온 것은 1955년. 처음으로 모국 땅을 떠난 그는 1년간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며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두게 됐다.
평소에도 수집하는 걸 좋아했던 그는 이후 고향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한국 고미술품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틈나는 대로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고 전문가를 만나는 등 컬렉션의 수준을 높이는데 애썼다. 그 결과 그의 손을 거친 도자기와 불상 등 한국 고미술품은 현재까지 대략 700여 점에 이른다.
그의 컬렉션은 지난 1986년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도자기를 위주로 내놓은 1986년 경매에서도, 도자기뿐 아니라 회화 등을 내놓은 2006년 경매에서도 낙찰률은 90%가 넘었다.
3월 18일 열리는 세 번째 경매는 ‘십장생’을 테마로 한다. 5~10년 전부터 모은 도자기와 회화, 칠기 등 135점이 경매에 나온다.
무어씨는 “아직도 한국 고미술품이 해외에 많다”며 “한국의 컬렉터와 젊은이들에게 고미술품을 구입하도록 권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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