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vs 정도전… 당신의 선택은?
기황후 vs 정도전… 당신의 선택은?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4.04.18 13:52
  • 호수 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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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와 KBS1 주말드라마 ‘정도전’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역사 속 특정인물을 모티브로 하는 시대극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특징은 천차만별.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기황후’와 ‘정도전’을 놓고 비교하는 애정 어린 설전도 오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해 어느덧 50회를 바라보고 있는 ‘기황후’는 최근까지 26.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가도를 달려왔다. 드라마가 시작할 때만 해도 역사 왜곡 논란이 뜨거웠다. 이 때문에 지금도 ‘기황후’를 달갑지 않게 보는 이들이 많은데, 제작진은 정통사극이 아니라 사실과 허구가 조합된 퓨전사극으로 봐달라며 선을 그었다.
‘기황후’가 사극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극단적인 갈등이 거듭되는 이야기 구조는 소위 ‘막장 드라마’라 불리는 현대극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중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황후를 연기하고 있는 하지원 등 배우들의 호연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이와 달리 올해 1월부터 방영된 ‘정도전’은 정통사극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주인공들이 정치에 관해 던지는 심도 깊은 질문 때문에 ‘정치사극’이라고도 불린다. 이처럼 탄탄한 각본을 쓴 정현민 작가는 10여 년간 민주노동당, 민주당, 새누리당 국회의원 보좌관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특히 남성 시청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첫 방송 때 11.6%를 기록한 시청률은 17.1%까지 올라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인기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시청률 16.4%도 앞질렀다.
두 작품 모두 사극이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무척이나 다른 드라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두 작품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것은 ‘기황후’와 ‘정도전’ 모두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브라운관 속 사극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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