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적은 농촌노인 “건강 안 좋다”생각하는 비율은 높아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적은 농촌노인 “건강 안 좋다”생각하는 비율은 높아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4.04.25 13:43
  • 호수 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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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

 농촌노인, 건강 수준 낮게 느끼는 이유는‘고된 노동’
“정부와 지역사회 역할분담, 긴밀한 연계 이뤄져야”


농촌노인이 도시노인보다 병에 덜 걸리는데도 건강 관련 삶의 질이나 건강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도시노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농촌노인의 건강관리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고혈압·당뇨 등의 질병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농촌지역 65~74세 노인은 35.9%였다. 반면, 같은 연령대의 도시노인은 30.1%에 그쳤다. 즉, 병을 앓고 있는 노인 비율이 농촌보다 도시가 높다는 것. 연령이 높아질수록 도농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질병별로 살펴봐도 고혈압, 당뇨, 백내장, 심장질환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도시노인의 유병률이 농촌노인보다 높았다.
그러나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 정도에 있어서는 도시노인이 더 앞서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건강함을 의미하는 ‘EQ-5D지수’는 도시노인 남성 0.8909, 여성 0.8129으로, 농촌노인 남성 0.8721, 여성 0.8049보다 높았다. ‘EQ-5D지수’는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 활동 △통증·불편 △불안·우울 등 다섯 가지 차원의 건강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산출된다.
또, 평소 본인의 건강상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농촌노인 남성 24.8%, 여성 13.2%였다. 도시노인은 남성 28.3%, 여성 16.1%로 나타났다. 근소한 차이로 도시노인의 비율이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농촌노인들의 과도한 노동 및 적은 소득 수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65세 이후에도 일을 하는 농촌노인의 비율은 43.9%로 도시노인 18.4%보다 높지만, 월 소득이 100만원 이상인 노인의 비율은 농촌이 29.4%로 도시 46.4%에 훨씬 못 미친다.
전문가들은, 농촌노인 중에서 농사일을 하고 있는 농촌노인이 남성 51.6%, 여성 25.9%인 것으로 볼 때 건강상 감당하기 벅찬 힘든 농사일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자각 하는 건강 수준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농촌노인의 경우 보건의료기관의 접근성도 떨어져 노화와 질병과정에 따르는 다양한 건강상태에 대해 대처하기보다는 순응하면서 견뎌내고 있다고 봤다.
조미형 농경연 부연구위원은 “농촌 허약노인의 일상생활지원 확대, 노인의 특성을 고려한 건강관리프로그램 개발, 보건과 복지연계 강화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지방정부, 그리고 지역사회 간에 역할 분담과 유기적 연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201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자료 중 65세 이상 노인 5만4254명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원은, 농촌 허약노인 건강관리 실태 파악을 위해 2013년 8월에 읍·면 소재 재가노인복지시설과 보건진료소를 이용하는 만65세 이상 노인 628명을 면접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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