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春大吉…기업·공공기관 이웃사랑 ‘봇물’
立春大吉…기업·공공기관 이웃사랑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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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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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사진동아리, 10년째 영정사진 봉사

광주시청 직원 휴일반납 … 독거노인 돕기도


과거 사회봉사 사각지대로 여겨지던 기업과 공공기관이 이웃사랑 실천에 적극 나서면서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전국 방방곡곡에서 사랑의 손길이 전해지면서 때 아닌 입춘한파를 녹이고 있다.

 

삼성생명 사내 사진동아리 ‘동영회’는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가양복지관을 찾아 이 지역 어르신 20여명의 영정사진을 찍어 액자에 담아드리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삼성생명 동영회가 영정사진 봉사활동을 시작한 때는 10년 전인 1996년 5월. 동영회는 이때부터 강서구 일대 독거노인들을 찾아다니며 매달 20~30명의 영정사진을 찍고 있다. 동영회가 지난 10년 동안 영정사진을 찍어드린 노인이 2,400여명에 달해 지역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동영회의 봉사활동 소식이 알음알음 전해지면서 최근에는 강서구 주변은 물론 경기도에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찾아오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

 

신한·조흥은행 간부들의 이웃사랑도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통합한 신한과 조흥은행의 본부 및 영업점 부서장 120여명은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지역에 거주하는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과 쌀 등을 전달해 기업 기부문화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성금을 내는 기업은 많았지만 간부들이 직업 나서 연탄을 배달하는 등 생활현장에 뛰어드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신한·조흥은행 부서장들은 이날 충정로에 자리한 12가구에 연탄 2,000여장을 배달하는 한편 50가구를 일일이 방문, 20kg짜리 쌀 50포대를 전달했다. 특히 화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한 주민에게 치료비 1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진해운 신입사원 23명은 서울 청량리 다일복지재단 ‘밥퍼나눔운동본부’를 방문, 노숙자 및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밥짓기, 반찬 만들기, 무료급식, 설거지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화그룹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르네상스홀에서 월드비전과 저소득가정 아동에 대한 지원프로그램인 ‘꿈밭의 아이들’ 협약을 체결하고 올 한해 4억원 등 3년 동안 모두 12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그룹 임직원 1,500명이 월드비전 복지관 아동시설 14개소를 방문해 지속적인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경남 창원에 자리한 두산중공업의 자원봉사단체 ‘큰사랑회’는 지난 3일 대학입학 등록금이 없어 진학을 못하고 있다는 경남 창원지역 한 학생의 딱한 사정을 듣고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하는 등 기업들의 사회봉사활동이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다.

 

메가스터디 엠베스트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입학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제공하는 ‘사랑의 입학식’ 행사를 연다.

 

사랑의 입학식 행사는 메가스터디 엠베스트가 매년 ‘큰 사람 실천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해온 사회공헌 프로그램 가운데 한 가지.

 

메가스터디 엠베스트는 오는 23일 서울 은평구청에서 중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 가운데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 교복과 가방, 문구용품, 학습서 등 입학에 필요한 모든 물품들을 무료로 선물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는 KT를 비롯해 아이비클럽, 듀오백, 비상, 나이키코리아 등 여러 기업들이 동참한다.

 

울산에 자리한 의료법인 정안의료재단 중앙병원은 노인들에게 무료로 인공관절을 시술했다.

 

중앙병원은 지난달 24일 다리가 불편해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던 이모(67·울산시 남구 달동)씨와 기초생활수급자인 황모(70·울산시 동구 전하동) 씨 등 2명에게 무료 인공관절 수술을 실시했다. 1인당 900만원씩 모두 1,800만원의 수술비는 모두 중앙병원이 부담했다.

 

강원도청 직원들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 1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자율적으로 성금을 모아 모두 1,400만원을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경상북도는 최근 혈액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지난 7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도청 및 23개 시·군 2만여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헌혈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광주 복지여성국 직원 64명은 토·일요일 휴일을 반납하고 노인복지시설과 독거노인을 방문, 청소와 도배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시는 또 2월 한 달 동안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이웃사랑-작은 나눔 운동’을 펼쳐 소외계층에게 따뜻한 사랑과 희망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시청 간부들의 식당 자원봉사, 백화점 및 대기업의 ‘1사 2시설 후원’ 등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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