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약물로 치료가능… 꾸준한 복용 바람직
전립선비대증 약물로 치료가능… 꾸준한 복용 바람직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06.20 11:42
  • 호수 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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놔두면 방광·신장기능에 무리, 합병증… 약 복용 일주일 내 효과

전기·레이저 발달로 수술치료 쉽지만 7년 지나면 다시 커져

 

최 어르신은 요새 친구들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두렵다. 아니, 아예 외출이 꺼려진다. 버스를 탈 때면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화장실을 찾아 내려야 하기 일쑤고, 동창회에서는 30분에 한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통에 대화에 집중할 수가 없다.
밤잠도 편하게 자질 못한다. 소변이 마려워 꼭 2~4번은 일어난다. 생활이 피곤해 짜증이 부쩍 는 최 어르신은 벼르고 별러 병원에 가 “수술해 달라”고 말했다.
최 어르신은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다. 소변이 나오는 요도를 양 옆으로 감싼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환자들은 3대 주요 증상인 야뇨, 빈뇨, 잔뇨를 호소한다. 밤에 소변이 마려워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이 야뇨, 소변을 보아도 시원하지 않고 남아있는 느낌이 드는 것이 잔뇨, 소변량이 예전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 빈뇨다.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항상 남아 있는 소변 때문에 신우염, 방광염 등에 잘 걸려 방광과 신장이 망가질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60대 이상 노년층이 환자의 70%를 차지하고 60대 연령의 70%가 이 질환을 앓을 정도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여정균 교수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 치료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효과 좋은 약들이 많이 나와 있어 약 먹은 지 일주일 안에 대부분 소변 누기가 수월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약으로 좋아지기 힘들거나 합병증이 있으면 내시경 수술을 한다. 요도에 아주 가느다란 초소형 내시경을 집어넣어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것이다. 요즘에는 레이저와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의료기술 발달로 수술치료도 비교적 간단해졌다.
약물은 두 가지를 사용한다. 전립선과 요도근육을 느슨하게 해 주는 알파차단제와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다. 보통 전립선 크기가 30g 근처인 환자들에게서 약물 치료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병원에선 문진과 직장수지 검사로 전립선 비대증 여부를 검사한다. 만졌을 때 딱딱하면 암이 있을 때이고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면 전립선염이다. 소변검사로 다른 질환이 있는지 정확히 알아보고 피검사로 암 여부와 신장기능을 검사한다. 또 초음파로 정상크기(20g)보다 크거나 모양에 이상이 있는지를 본다.
약을 먹고 증상이 좋아졌다고 약 복용을 중단하면 6개월에서 1~2년 사이에 전립선이 다시 커져 소변 누기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한편 소변을 조금씩 자주보고 참기 어렵다면 과민성 방광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소변 보기 위해 밤에 자주 일어나 숙면을 하지 못하므로 낮에 졸게 되고 심한 경우 소변을 못 참고 지리게 돼 일상생활이 아주 불편해지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여 교수는 “과민성 방광염이 심하지 않은 사람은 3~6개월 약물 치료를 받으면 완전히 낫고 심한 사람은 꾸준히 약물 복용 등 고혈압, 당뇨처럼 관리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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