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습기에 약한 보청기 물놀이 할 때 빼둬야
땀과 습기에 약한 보청기 물놀이 할 때 빼둬야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06.20 11:48
  • 호수 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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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여행·야외활동 시 유의할 사항
▲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자들은 안전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평소 복용약과 함께 여행용 상비약을 미리 준비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여행용 상비약 준비… 응급약은 온가족이 사용법 알아야
조리 식품 2시간 안에, 생선회는 회 뜬지 4시간 안에 섭취
비행기 놓쳤다면 수수료 내고 항공권 환불 후 새 항공권 예약


올해는 이른 더위로 예년보다 일찍 여름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 전망이다. 휴가를 떠날 때는 여행지의 오염된 식수나 비위생적인 음식물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휴가를 보내러 해외에 갔다가 병에 걸려 귀국한 사례가 2009년 148건에서 지난해 247건으로 크게 늘었다. 주로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등 물과 식품을 매개로 한 감염병과 모기에 물려 뎅기열, 말라리아 등을 앓는 경우다.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때도 다르지 않다. 집을 떠났다면 낯선 환경에 몸이 이상반응을 보일 수도 있고 예측하지 못한 사고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면역력이 취약한 고령자라면 더 주의해야 한다. 더위를 식히는 것은 물론 좋은 추억도 한아름 챙겨올 수 있도록 휴가를 안전하게 보내는 요령을 소개한다.

휴가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식을 통한 식중독에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피서지에서 식재료를 구입할 때는 흙이 많이 묻어있거나 상처가 있는 과일, 채소는 구입하지 말며 고유의 색깔이 선명한 것을 고르도록 한다. 생선은 아가미가 선명한 암적색이고 눈이 또렷하며 윤기가 나고 비늘이 잘 보존된 것을 산다. 독성을 지닌 복어는 전문자격소지자가 조리한 것만 먹는다.

김밥 도시락 좋지 않아
식재료로 도시락은 가급적 피하고, 특히 김밥은 속에 여러 재료가 들어가므로 빨리 상하기 쉬워 준비하지 않는 게 좋다. 아이스박스를 반드시 사용하고 생야채와 고기, 생선이 직접 닿지 않도록 넣는다.
고기를 구울 때는 고기 내부의 선홍색이 없어질 때까지 충분히 익혀야 한다. 85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된다. 조개 등 어패류는 수돗물로 두세번 씻어 손질하고, 장염비브리오균이 많은 생선의 내장과 아가미는 제거해야 한다. 장염비브리오균은 식중독균 중 온도가 올라갔을 때 가장 빨리 증식하는 균이다.
조리한 식품은 실온에서는 가급적 2시간 안에 먹고 생선회는 회를 뜬지 4시간 안에 모두 먹어야 한다.
고기를 숯불에 구울 때는 연기를 들이마시지 않도록 하고 탄 부위는 잘라내고 먹는다. 중금속 함량이 높은 번개탄, 열탄보다 참숯을 사용하는 것이 이롭다. 고기는 기름이 숯에 떨어져 연기나 불이 나지 않도록 지방을 잘라낸다. 환기가 잘 되는 장소에서 조리하고 일단 조리가 시작되면 가능한 불판과 떨어져 연기를 피하도록 한다.

▲ 고기는 중금속이 많은 번개탄보다 참숯불에 선홍색이 없어질 때까지 굽는다.

유효기간 지난 약 버려야
휴가를 떠나기 전 꼭 챙겨야 할 것이 여행용 상비약이다. 특히 고혈압, 당뇨, 천식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어르신은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질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출발 전에 의사에게 필요량을 물어 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다.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상비약은 △해열·진통·소염제 △지사제·소화제 △종합감기약 △피부 연고 △멀미약 △고혈압·천식약 등 평소 복용하는 약 등이다. 살균소독제, 일회용 밴드, 붕대와 반창고, 핀셋, 의료용 가위, 솜과 같은 의료비품도 함께 준비한다. 자외선 차단 크림, 바세린 등 화상에 대비한 피부연고도 함께 넣어둔다. 약국에서 응급의약품 킷트를 사면 훨씬 편리하다.
유효기간은 약마다 달라 포장지에 표기된 날짜를 확인해야 한다. 통상 알약은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2년 정도, 뜯으면 1년 안에 사용해야 한다. 피부에 바르는 연고는 개봉이 안 된 상태에서는 2년 정도 사용하지만 개봉 후 6개월이 지나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유효기간이 지난 약은 효과가 현저히 줄어들고 변질됐을 경우 부작용을 일으킨다. 구급약을 챙길 때 오래된 약들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 사는 게 좋다.
상비약을 다른 용기에 덜어 담아오는 것은 품질 저하와 혼동 우려가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
지병이 있다면 응급상황에 대비한 약을 준비해야 함은 물론 가족들도 모두 그 약의 사용법을 알아야 비상시 대응할 수 있다. 협심증은 가슴에 통증이 있을 때 즉시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 넣어야 하며 천식 발작이 일어나면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입안에 대고 흡입하도록 해야 한다.

해외여행은 영문 처방전 준비
상비약은 제품설명서에 기재된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확인한 후에 사용해야 한다. 넘어지거나 긁혀 외상을 입었을 때는 살균소독제와 연고로 상처를 소독해 추가감염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연고를 바른 후 발진 등 과민반응이 나타나면 사용을 즉시 중지한다.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에는 말라리아 등 풍토병에 대비해 미리 예방접종을 받아둬야 한다. 국가별로 가져갈 수 있는 의약품의 양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만성질환약은 영문 처방전을 미리 준비하면 현지에서 해당 약품을 찾을 때 유용하다. 여행국 질병 정보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http://travelinfo.cdc.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멀미 패취제는 1장만 사용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 진정제를 복용중인 사람은 멀미약을 먹어선 안 된다. 녹내장, 배뇨장애,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멀미약을 먹으면 안압이 높아지거나 배뇨장애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알약이나 마시는 약은 승차 30분에서 1시간 전에 미리 복용하고, 껌은 멀미가 나기 시작할 때 씹다가 10~15분 후 버린다. 패취제는 반드시 1장만 붙여야 한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즉시 떼낸 후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한다.
해열진통제는 고열 또는 심한 통증이 있을 때 정해진 용량을 먹는다. 매일 술을 세 잔 이상 마시는 사람이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간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청기 끼고 물놀이하면 고장
물놀이를 할 때는 보청기를 빼는 것이 좋다. 땀이나 습기로 인해 고장날 수 있다. 선탠로션 등 기름기가 많은 화장품을 손으로 바른 후 보청기를 만지면 보청기가 귀에서 쉽게 빠지거나 기름 성분이 스며들므로 주의해야 한다. 물 속에 빠뜨렸다면 마른 헝겊으로 빨리 닦은 후 즉시 전지를 빼고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는다. 보청기를 사용한 후에는 먼지나 귀지 등을 털어내고 전용케이스에 건조하게 보관한다.
콘택트렌즈를 끼고 물놀이를 하면 안구에 염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콘택트렌즈 대신 시력보정 물안경을 쓰는 게 좋으며, 만일 렌즈를 착용했다면 사용 후 생리식염수, 렌즈세척액, 보존액 등으로 씻고 살균하여 보관용기에 넣는다.

자유여행시 돌발상황 대처법 알아둬야
하나투어에 따르면 최근 중장년층 자유여행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패키지여행과 달리 자유여행은 여행중 돌발상황에 직접 대처해야 한다.
비행기를 놓쳤을 때에는 항공권 규정에 따라 일정 수수료를 내고 이후 출발하는 비행기로 바꾸거나 기존 항공권은 환불하고 새 항공권을 예약할 수도 있다. 이때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 특가 항공권은 날짜 변경이 불가능할 수도 있어 항공권의 취소 및 예약변경 규정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다.
특히 항공 스케줄은 출발 당일에도 변경될 수 있으니 항공사에 재확인해야 한다. 만일 연착 등 항공사 잘못으로 경유편을 놓쳤다면 항공사에서 호텔을 제공하고 대체항공편을 마련해 준다.
비행기 수하물이 분실되는 일도 종종 있다. 수하물이 다른 지역으로 갔거나 경유지에 머물러 있어서인데, 도착지 항공사에서만 수하물 확인이 가능하다. 분실신고서를 작성하고 접수번호나 담당자 연락처를 확인해 둔다.
수하물이 확인되면 여행객이 수령할 수 있는 곳으로 전달되며 그동안 필요한 생필품 구입으로 쓴 돈은 항공사에서 보상해주기도 한다. 분실에 대비해 현금, 유레일 패스(유럽 철도 균일승차권)와 중요한 물품은 직접 소지하고 다니는 게 안전하다.
호텔이나 호스텔 등은 수용가능 인원의 120%까지 예약받는 오버부킹이 가능하다. 예정보다 늦게 숙소에 도착하거나 투숙예정일에 체크인을 못하면 예약이 자동취소될 수도 있으니 숙소에 미리 연락해 예약을 재확인해야 한다.
숙소의 오버부킹으로 체크인이 불가하다면 기존 숙소와 동급 혹은 상위급으로 대체해 준다. 만일 숙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예약취소를 하고 환불을 확답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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