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골 닳아 생긴 퇴행성 관절염… 체중조절, 가볍게 운동을
연골 닳아 생긴 퇴행성 관절염… 체중조절, 가볍게 운동을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06.27 13:16
  • 호수 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기엔 연골보호주사, 말기엔 인공관절 치환술

붓고 열 있을 땐 냉찜질, 아프기만 하면 온찜질
글루코사민·고양이탕 효과 없는 속설에 불과해

 

관절이 쑤시는 장마철이 돌아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중순 시작한 장마는 7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계속될 전망이다.
비 또는 눈이 오는 날 관절 통증이 유독 심해지는 의학적인 근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오랜 임상경험을 통해 세 가지 가능성을 든다. 먼저 정상적인 날씨에는 대기압과 관절 내의 압력이 조화를 이뤄 평형을 유지하는데, 장마철이면 대기압이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관절 내 압력이 높아져 관절 내 조직이 팽창하면서 신경을 더 자극해 통증이 악화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관절 내 조직이 관절 내 압력의 변화를 감지하는데 관절염 환자는 더욱 예민하게 압력변화에 반응해 통증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습도가 높을 때 체내 수분이 증발하지 못해 관절 내에 물이 차서 통증을 가중시킬 수 있다.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도 퇴행성 관절염은 65세 이상에서는 60%가 겪을 정도로 대표적인 노화성 질환이다.

충분한 수면으로 면역력 강화해야
퇴행성 관절염은 뼈와 뼈를 이어주는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차츰 닳아 뼈와 인대가 손상되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3배가량 많고 손가락, 척추, 어깨, 고관절 등 여러 부위에서 두루 나타나지만 대개 무릎 관절에서 발병한다. 관절을 많이 써서 연골이 닳는 질환인만큼 나이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젊은이라도 비만하거나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걸릴 수 있다. 만성피로, 체질이 허약한 사람한테서도 발생한다. 이는 퇴행성 관절염이 면역력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장형석한의원 장형석 원장은 “진료실에서 면역력이 떨어진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을 많이 본다”며 “면역력이 저하되면 정상 연골세포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쉽게 손상되고 복구도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면역기능을 강화하려면 적절한 식사와 운동,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장 원장은 “과식하지 않고 꾸준히 운동하면 체온이 상승하고 몸 안의 독소가 배출돼 혈액이 깨끗해지며 면역력이 향상된다”고 조언했다.

40도 10분간 온욕 효과 좋아
관절염 환자는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만 느끼지만 중기와 말기로 넘어갈수록 쿡쿡 쑤시는 것은 물론 너무 아파 밤에 잠을 자기도 힘들어진다. 심하면 무릎 안에 물 같은 액체가 가득 차서 붓기도 한다. 관절 주변에는 연골에 영양분을 주는 윤활액이 적당량 흐르고 있다. 그런데 관절염이 발생하면 윤활액이 평소보다 과도하게 분비돼 물 같은 액체가 부풀어 오르면서 붓게 된다. 더 심해지면 관절 모양이 변해 다리가 휘게 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고혁재 교수는 “빨갛게 관절이 부어 오르고 열감이 있을 때에는 냉찜질로 관절 주위의 염증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이 좋다”며 “그러나 열이나 부종이 없고 단순히 시리고 아프다면 온찜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40~42도의 약간 뜨거운 물로 10~15분간 온욕이나 반신욕을 하면 효과를 본다.

관절 연골 보호 하이알 주사
퇴행성 관절염의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은 인공관절 치환술이다. 연골이 이미 파괴돼 통증이 조절되지 않고 운동이 불가능한 때에 선택한다. 최근 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수술법 도입으로 절개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적 수술과 컴퓨터 보조 수술 등이 시도되고 있다. 비교적 나이가 젊은 40~50대라거나 관절염 정도가 가벼운 경우에는 관절의 체중 부하방향을 바꾸어주는 절골술을 시행한다.
안세병원 척추센터 임정환 박사는 “초기 단계라면 수술 않고 치료가 가능하다”며 “관절변형 같은 부작용도 없고 치료시 통증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비수술 치료로 관절연골보호제인 하이알 주사를 맞을 수 있다. 이는 관절연골을 부드럽게 싸서 관절의 윤활 기능을 훨씬 좋게 만들며, 통증을 완화하고 일상생활의 동작을 자연스럽게 개선해 준다.

50세 이전은 줄기세포 치료
50세 이전의 환자라면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술을 시도할 수 있다. 이 수술은 환자 몸에서 추출한 골수 줄기세포를 연골의 결손된 부위에 직접 이식해 관절 재생을 촉진시키는 치료법이다. 본인의 골수를 주입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거의 없다. 시술 시간도 짧고 입원이나 재활치료를 하지 않고도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안세병원 임정환 박사는 “보통 50세 이하의 환자들에게서 특히 만족스러운 효과가 나타나며 연골결손의 크기가 10㎠ 이하인 경우에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시술 후 2주 정도는 시술의 효과를 돕기 위해서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속설과 진실>
Q. 육류에 붙은 물렁뼈를 먹으면 관절에 좋다.
A.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뼈에 붙은 물렁뼈는 콘드로이틴, 콜라겐 등 관절에 도움되는 성분이 포함돼 있지만 우리 몸에 흡수되는 것은 아니므로 관절에 도움되지는 않는다.

Q. 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A.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에 쓰는 소염제와 스테로이드 성분 때문에 그런 오해가 생겼다. 살이 찌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일시적인 부종일 뿐이다.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제는 식욕을 돋워 체중을 증가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음식섭취를 절제한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최근 좋은 소염제가 나와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부작용도 거의 없어졌다.

Q. 글루코사민이 효과가 있다.
A.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에서 충분히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따로 먹을 필요가 없다. 관절염의 초기에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보고는 있지만, 연골이 닳는 것을 멈춘다든가 이미 없어진 연골을 재생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Q. 고양이탕을 먹으면 낫는다.
A. 전혀 근거없는 낭설이다.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사뿐히 뛰어내리는 것을 봐서 생긴 속설일 뿐, 쓸데없이 콜레스테롤 수치만 올리게 된다. 기생충에 감염돼 실명할 수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