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이승희 선생 어록비 제막식
한계 이승희 선생 어록비 제막식
  • 이미정
  • 승인 2007.04.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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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60주년 맞아 독립기념관서 개최

 
<사진>이규서 유족대표(왼쪽 네 번째)를 비롯해 내빈이 이승희 선생의 어록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독립운동가 한계(韓溪) 이승희 선생 탄생 160주년을 기념한 어록비 제막식이 4월 3일 천안 독립기념관 시어록비 공원에서 개최됐다.


1847년 경북 성주에서 출생한 이승희 선생은 부친 한주(韓洲) 이진상 선생의 주리론을 계승한 대학자로 한말 위정척사운동을 주도해 외세의 침략에 맞섰다.


이 선생은 1895년 을미사변 당시 문인들과 함께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는 포고문을 각국 공사관에 보냈으며, 1905년 일제가 을사늑약을 강제 체결해 국권을 강탈하자 상소를 올려 을사5적의 처단과 조약 파기를 주장하다 붙잡혀 옥고를 치렀다.


1907년에는 성주에서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하기도 했으며 이듬해 노령으로 망명한 후 밀산현 봉밀산에 ‘한흥동’이라는 독립운동 기지를 개척해 독립군 양성기반을 마련하고 한인공교회를 창립했다.


이 선생은 한·중 양국민이 연대한 항일투쟁을 추진하다 1916년 독립을 3년 앞두고 최후 망명지인 심양에서 70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임종 당시 이 선생은 두 아들과 제자들에게 “나는 조국이 광복이 되어야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이 나의 시신을 옮겨갈 수는 있겠지만, 나의 혼은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독립에 대한 이 선생의 강한 의지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독립기념관에 세워진 어록비는 선생의 유족인 이규석 전 국민대총장 등이 제작한 것으로, 중앙에 “부모를 위해 입신하고, 천지를 위해 마음을 세우고, 나의 삶을 위해 도를 세우고, 이 백성을 위해 표를 세우며, 만세를 위하여 본을 세우라”는 선생의 어록이 새겨져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창우 성주군수를 비롯해 배춘석 성주문화원장, 이상희·이상연 전 내무부장관, 이윤기·유성환·김창환 전 국회의원, 김삼웅 독립기념관장,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 제막을 축하했다.


 최종동 기자 jongdong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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