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복지부 장관, 노인복지 재원확보 ‘최선’
유시민 복지부 장관, 노인복지 재원확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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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2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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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대한노인회 예방
대기업·고소득층 자발적 참여 유도

 

유시민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이 취임 후 첫 공식행사로 지난 13일 서울 효창동 (사)대한노인회(이하 노인회)를 예방하고 노인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안필준 대한노인회 회장과 전국 연합회장, 이심 (주)노년시대사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1시 반부터 90여분간 진행된 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신임 장관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하듯 많은 취재진들이 몰렸다.

 

안필준 회장은 환영인사에서 “오늘은 기쁜날이다. 노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노인대접인데, 유 장관이 제일 먼저 노인회를 방문했다는 점에서 기쁨이 더 크다. 입법부 시절부터 효도연금법을 발의하는 등 노인복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유 장관에게 우리는 새로운 노인복지를 기대한다. 진심으로 장관 취임을 축하하며,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시민 장관은 “장관으로서 어르신들을 찾아뵙게 되어 기쁘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하며 “장관 지명과 관련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안필준 회장이 언론을 통해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준 것에도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유 장관은 이어 “젊은 나이에 (장관직을) 수행하게 돼 안팎으로 우려와 걱정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이제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다른 문제에 앞서 노령화 대책을 세우는데 주력해 10~20년 후에 초석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노인복지의 필요성은 충분히 이해하고 고민해왔던 부분인 만큼 노령화 문제 대책을 세우는데 주력하겠다”며, “특히 노인복지가 그동안 예산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 노인복지에 많은 예산이 배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인정책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노인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상의하면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인복지 초석 될 정책수립에 온힘

 

예정시간보다 10여분 전인 오전 11시 20분경 대한노인회에 도착한 유시민 복지부 장관은 안필준 회장과 참석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간담회장에 들어섰다.

 

유 장관은 연합회장 등 참석자들의 손을 일일이 두 손으로 맞잡으며 공손히 인사하고 명함을 주고받기도 했다.

 

환영인사에 이어 노인회에 대한 간단한 현황 보고와 함께 노인복지 관련 건의가 이어졌다.

 

노인회는 유 장관에게 경로당이 도·농간 운영비 격차가 심하고 임시방편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문제가 많다고 보고하는 한편, 경로당 활성화 방안으로 전국 246개 시군구 지회에 유급 전담관리사를 각 1명씩 배치해 줄 것과, 운영비 증액(6만원~10만원)지원을 요청했다.

 

백남호 일산구지회장은 “8년간 경로당을 운영해 왔는데 전담관리사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다”면서 “적은 돈이나마 현재 경로당에 배분되는 예산을 꼼꼼하게 관리하고 노인들이 경로당을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이에 대해 “충남 아산시의 경우 ‘찾아다니는 경로당’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노인복지를 이루기 위해서는 집밖으로 나오기 어려운 어르신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당장 결정하기는 어려운 문제지만 면밀히 검토 후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고 답했다.

 

이어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박하정 노인정책관과 최영현 노인정책팀장 등 노인정책관련 실무진을 소개하며 “업무영역이 넓어 제가 하기 어려운 (노인복지의) 세세한 부분은 저분들이 수행하고 적극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노인취업, 노인지역봉사활동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연합회장들의 건의가 이어졌다.

이에 유 장관은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진지한 태도로 경청했다.

 

간담회의 분위기가 너무 진지해지자 안 회장이 나서 “너무 딱딱하면 곤란합니다. 편하게들 건의하세요”라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날 간담회를 진행한 홍광식 노인회 사무총장은 건의시간이 끝난 후 “오늘 건의사항은 장관님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자, 유 장관은 “어르신들께 인사드리러 왔는데 너무 압력을 주시는 것 같다”고 답해 또 한번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날 유 장관은 참석자들과 노인회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로 간담회를 이어갔다.

 

식사 중에 이존하 경기도연합회장이 “최근 삼성에서 사회복지기금으로 내놓은 8000억원을 노인복지를 위해 쓰면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질문하자, 유 장관은 “삼성의 사회환원기금은 이미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결식학생을 위한 재원으로 확보하고 있어 노인복지 사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복지부에서도 나름대로 노인복지 재원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 중앙회 건물 앞에서 단체 기념촬영이 있었다. 유 장관은 안 회장과 연합회장들의 배웅을 받으며 “어르신들 건강하십시오. 또 찾아뵙겠다”라고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차에 올랐다. 예정된 1시간보다 30여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이날 참석한 노인회 연합회장들을 “시간이 짧아 더 많은 것을 말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노인복지에 대한 기대가 생긴 자리였다”며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안필준 회장을 비롯해 전국 16개 연합회장(정운태 서울시연합회장, 권종갑 부산시연합회장, 성도용 대구시연합회장, 이기인 인천시연합회장, 송영복 광주시연합회장, 강봉득 대전시연합회장, 정갑출 울산시연합회장, 이존하 경기도연합회장, 서정목 강원도연합회장, 전태식 충북연합회장, 최기령 충남연합회장, 오길영 전북연합회장, 윤주철 전남연합회장, 손경호 경북연합회장, 임횡택 경남연합회장, 문정기 제주연합회장), 백남호 고양일산구지회장, 차용득 덕양구부지회장 그리고 홍광식 노인회 사무총장, 노인회 안성암 감사, 박영근 감사, 이심 (주)노년시대사 회장 등 총 21명의 노인회 관련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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