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법무부차관·제주지검장이 살 판 나는 곳
검찰총장·법무부차관·제주지검장이 살 판 나는 곳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4.08.22 11:57
  • 호수 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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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 기자의 세상 읽기

우리나라 모 대학 부총장이 오래 전 아프리카 서부지역의 한 부락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들 종족은 군혼(群婚)을 이루고 있었다. 부총장은 부락민 가운데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하고 대화를 나누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남편이 17명, 부인은 자그만치 18명이란 점이다. 부총장은 한 이불에서 자는 게 부부인데 과연 이들은 어떻게 잠을 자나 궁금했다. 자기만의 생각으로는 이들이 한방에서 남자-여자-남자-여자 이런 식으로 자는 걸 상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이 남자는 비실비실 웃으며 손가락으로 한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사람은 키가 좀 크고 귀가 쭉 빠지고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저 사람이 추장이요. 추장이 지정을 해줘요. 오늘 저녁에 너는 2호, 너는 3호, 너는 5호…. 이렇게 짝짝이 짝을 지어서 잘 때는 둘씩 잡니다. 아무 때든지 추장 마음대로 상대가 바뀝니다. 어떤 때는 일주일, 어떤 때는 열흘, 어떤 때는 2주일 만에 바꾸라고 하면 바꿉니다.”
이번엔 영어를 할 줄 아는 남자가 부총장에게 물었다. “당신은 부인이 몇 명이냐?” 부총장이 한명이라고 대답하자 남자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지었다. 오죽 못났으면, 얼마나 무능하고 인기가 없으면 장가를 한 번밖에 못 갔느냐고 우습게 보는 듯했다. 이 남자 말이 “여자들도 남편이 4, 5명의 부인을 거느려야 어디 가서 힘 좀 준다”는 것이다. “우리 남편은 인기가 있고 똑똑하고 잘 나서 부인이 다섯인데 내가 그 중의 하나다”라는 식이란다.
부총장은 이 남자에게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일부일처제라는 걸 설명해주었다. 부총장은 “공직자가 몰래 세컨드를 데리고 사는 것이 밝혀지면 바로 파면이다. 나는 못나서 하나가 아니라 일부일처제라서 하나”라고 대답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이 남자는 눈을 똑바로 뜨면서 다시 “그러면 그 하나를 일년 만에 바꾸냐, 석달 만에 바꾸냐?”고 물었다.
부총장은 “우리는 바꾸지 않는다. 우리나라 옛날 말에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산다”고 말했다. 그러자 남자는 머리를 갸우뚱하며 “별놈의 나라가 다 있다. 그런 미개한 나라가 다 있는가”라고 했다. 부총장이 “어째서 미개하다고 하느냐”고 따지듯이 묻자 이 남자는 “아침에도 닭고기, 점심도 닭고기, 저녁도 닭고기, 오늘도 닭고기, 내일도 닭고기 일생동안 닭고기만 먹고 사냐?”고 대답하더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처럼 메뉴가 18개가 있어 가지고 요렇게 살아야 성문화가 제대로 된 거 아니냐”며 “당신나라 사람들은 머리가 벽돌처럼 꽉꽉 찍혀가지고 그렇지 않으면 큰일 나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답답하다”고까지 말했다. 또, “어쩌다 잘못해서 시디신 김치를 만나면 일생 동안 신 김치만 먹고 사느냐, 아니 그렇게 미개한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고 비웃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기상천외한 성문화는 이곳뿐이 아니다. 파푸아뉴기니는 세상에서 가장 관대하고 개방적인 성문화를 가진 곳 중 하나이다. 중부의 고로카에 있는 50여 부족은 축제 때가 되면 서로 다른 부족의 처녀 총각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남의 눈을 피해 숲 속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들은 움막을 짓고 지칠 때까지 ‘부아이’라는 마약을 씹으며 축제를 즐긴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이 아니기에 어느 누구도 관여하지 않는다.
별장 성 접대 사건으로 물러난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혼외자식을 둔 채동욱 전 검찰총장,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이들이 이런 종족들 속에서 지낸다면 수모를 당하지 않고 일도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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