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바람만 잡아도 겨울철 난방준비 끝
틈새 바람만 잡아도 겨울철 난방준비 끝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11.14 14:53
  • 호수 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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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용품 준비 요령
▲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난방용품 매장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창문엔 뽁뽁이, 바닥엔 단열매트… 실내온도 3도 상승
전기장판 구입시 전자파 안전 인증마크 ‘EMF’ 확인해야
전기난로 틀 땐 공기순환기 가동… 넓은 범위까지 데워

11월 들어 비가 내린 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초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다. 여름옷을 정리해 넣자마자 겨울옷 꺼낼 걱정을 하게 만드는 날씨다. 그러나 올겨울은 큰 추위 없이 지낼 전망이다. 기상청은 엘니뇨 영향으로 평년보다 따뜻하고 눈이 적게 오는 ‘마른 겨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1~2012년 연이어 겪은 기록적인 한파는 없다는 전망이다. 그래도 겨울은 추워서 겨울이다. 더구나 올 겨울은 일찌감치 찾아와 설악산과 대관령 등 산간지대는 이른 아침 얼음이 얼고 있다. 특히 신진대사가 젊을 적보다 덜한 어르신들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편이 혈액순환이 잘 돼 건강에 이롭다. 체온이 1도 낮아지면 면역력이 30%나 떨어져 각종 질병이 찾아온다. 가급적 모자와 목도리를 착용해 체온을 유지하자.
겨울철 난방의 핵심은 외풍 차단. 창문과 현관으로 새는 열이 30%나 된다. 창문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만 막아도 실내 온도를 2~3도나 높일 수 있다. 각 방 창문에 두꺼운 커튼을 달고 현관문엔 단열 방풍 커튼을 설치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일러 청소. 1년에 보일러 청소를 두 차례 정도 해 주면 난방효율이 높아진다. 보일러 가동 습관도 난방비를 좌우한다. 처음 난방할 때 온도를 높게 설정해 방을 빨리 데운 다음 서서히 식히는 것이 에너지를 덜 쓰는 방법이다. 또 장기간 외출이 아니면 꺼두는 것보다 외출 모드로 해 놓는 편이 에너지도 덜 들고 동파도 방지한다. 아울러 내복을 입으면 체온이 3도가량 높아진다.
돈이 덜 드는 방법으로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난방용품 준비요령을 알아본다.

창문엔 뽁뽁이로 틈새바람 차단
집안의 방문과 창문, 현관문의 틈새를 문풍지로 막는 건 난방의 기본이다. 최근에는 창문에 붙이는 뽁뽁이(에어캡)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난방 상태를 달리했을 때의 난방효과를 비교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난로만 가동한 방은 가동 전보다 온도가 7도 올라갔고, 문풍지만 붙인 방은 7.2도, 커튼을 설치한 방은 7.5도로 각각 기온이 올라갔다. 마지막 뽁뽁이를 창문에 붙인 방은 9.2도가 올라가 다른 난방용품보다 보온효과가 약 2도 정도 뛰어났다. 습기와 소음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거기다 가격도 저렴하다. 인터넷 쇼핑몰과 시중 대형마트, 철물점에서 파는 가격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폭 1m, 길이 10m 당 1만원 안팎에 살 수 있다.
뽁뽁이 단열효과의 비밀은 뽁뽁이 속의 공기층에 있다. 두꺼운 공기층이 찬 공기 유입을 막고 실내의 열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다. 이 공기층은 외부의 열기를 차단해 주는 기능도 해 여름 냉방용품으로도 두루 쓰인다. 초기에는 3중, 4중 뽁뽁이가 대다수였지만 요즘은 공기층이 6중, 7중으로 두꺼운 제품도 나와 개인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유리면을 깨끗한 걸레로 닦고 물을 흥건히 뿌려준 다음 뽁뽁이의 부착면을 붙여 남은 면은 칼이나 가위로 잘라내면 된다. 물에 샴푸나 세제를 섞어 뿌리면 더 잘 붙는다. 잘 붙지 않는 유리창은 양면테이프를 사용하자.

문지방 없는 문은 밑으로 바람 유입
뽁뽁이와 문풍지만 붙여도 실내 온도가 3도 올라간다. 문풍지는 방쪽 실내의 창문이 닫히는 창틀면에 붙여야 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문지방이 없는 문은 문 하단 틈새막이를 설치하자. 바람뿐만 아니라 각종 먼지와 소음을 차단한다. 길이 90cm, 폭 4cm 크기가 약 5000원. 창문에는 문풍지보다 ‘틈마기’를 설치하면 틈새 바람을 완벽히 차단해준다. 보통 창문 한 개당 6000원가량에 살 수 있다.

바닥 냉기는 단열매트와 전기장판으로
베란다나 거실에 단열매트를 깔아두면 바닥에서 올라오는 찬 기운이 차단된다.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쿠션감이 좋아 카펫트 대용으로도 널리 사용된다. 2인용 크기는 2~3만원에 살 수 있다. 내구성이 비교적 약한 것이 흠이지만 가격대비 가스·전기요금 절약 등 난방효과가 좋아 잘 팔린다.
겨울 난방용품으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전기장판이다. 시중에서 선전하는 전기매트, 황토매트, 온수매트 등은 모두 전기장판이다. 요즘 온수매트가 기존 전기장판의 전자파를 우려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열이 전선이 아닌 온수를 통해 전달돼 전자파를 방지한다는 것이다. 전기장판에 비해 가격이 두 배 정도 비싸다는 단점도 있지만 전기료가 전기장판보다 적게 든다는 장점도 있다. 전자파를 걱정한다면 제품에 ‘EMF’ 마크가 있는지 확인하라. 전기제품 안전성 시험을 통과한 제품에 주는 전기안전인증번호도 확인필수 사항이다.
‘EMF’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이 전자파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적게 나오는 제품에 주는 인증마크다.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 홈페이지에서 ‘EMF’ 인증을 받은 제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장판은 3~5cm 두께의 담요를 깔고 자면 전자파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온수매트의 경우 전자파는 주로 전기로 가동하는 보일러와 온도조절장치에서 발생하므로 보일러를 발 아래 쪽에 멀리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

실내에 치는 난방텐트
지은 지 20년이 넘은 주택이라면 문풍지와 뽁뽁이로는 단열효과가 떨어진다. 이때 난방텐트를 사용해봄직 하다. 지난해부터 등장한 난방텐트가 오래된 주택 거주자와 난방비 절약을 노리는 알뜰족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3인용 4만원대, 5인용은 8만원대로 다른 난방용품에 비해 가격이 조금 높지만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난방비가 절약된다. 손주를 키우는 어르신들이라면 아이 놀이장소로도 제격이다. 바닥이 있는 제품과 없는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고, 안에서 TV 시청을 할 수 있도록 한쪽 면에 투명 비닐을 설치한 제품도 있다. 바닥이 없는 제품을 골라 침대 위에 설치하면 겨울 내내 그대로 두고 쓸 수 있어 편리하다.

전기난로는 누진제 조심
비싼 기름 보일러를 쓰는 소비자가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난방용품은 전기난로다. 열이 넓은 공간으로 퍼지지는 않지만 좁은 공간에서는 가격 대비 효율적이다. 작은 것은 1만원대, 선풍기만한 크기면 6만원대로 저렴하다. 그러나 전기요금은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너무 장시간 틀어놓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를 모르고 전기난로를 사용하다가는 겨울철 전기요금으로 수십만원이 청구될 수 있다.
가급적 저온으로 설정해 두고 추울 때만 잠깐 켜는 것이 좋다. 또 공기순환기를 바람이 나오는 방향을 위로 돌려 같이 사용하면 공기가 순환돼 훨씬 더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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