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유방암 발병 증가… 서구화된 생활습관 탓
폐경 후 유방암 발병 증가… 서구화된 생활습관 탓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11.21 13:41
  • 호수 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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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률 동아시아서 1위, 폐경 후 환자가 전체의 절반 넘어
지방조직서 에스트로겐 나와, 비만할수록 잘 걸려

과거 40대 이하 젊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했던 유방암이 최근 50~60대에서 급격히 늘어 폐경 후 여성 어르신은 비만에 따른 발병을 줄이기 위해 정상체중을 유지할 것이 요구된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는 1996년 3801명에서 2010년 1만6398명으로 4배나 증가했다.
이 기간 40대 환자가 여전히 많았지만 폐경 후 연령대인 50~60대 비중이 갈수록 증가했다. 50대 환자 비중은 2006년 25.7%에서 2010년 29.1%로 올랐고, 60대도 13%에서 14%로 증가해 환자 수는 적지만 발생 증가율은 크게 늘었다. 올해는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률이 동아시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폐경 후 유방암이 전체 유방암의 절반을 넘어섰고 중간 나이도 51세로 2000년보다 5살이 더 많아졌다.
서울대병원 유방센터장 한원식 교수는 “생활 습관의 서구화로 유방암도 50대 이상 연령대에서 증가하는 서구형의 특징을 보인다”며 “한국 여성 평균 수명인 84세를 기준으로 25명 중 1명꼴로 발병하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방암은 초경이 빠르고(14세 이전) 출산이 늦을수록(35세 이후), 또 수유경험이 적을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경구용 피임약을 장기 복용하거나 폐경 후 오랜 기간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들도 요주의 대상이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은 적어도 주 2회 이상, 150분 이상 운동을 생활화해 살이 찌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폐경 후에는 지방조직에서 에스트로겐이 나오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난소와 태반에서 생기는 여성호르몬으로 골밀도 증가와 동맥경화 예방 등 인체에 이로운 역할을 한다. 그런데 노화로 인해 난소 기능이 떨어지면서 에스트로겐 분비도 줄어들면 안면 홍조와 비뇨생식계 위축증, 골다공증 등 폐경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장기간 호르몬요법을 받을 경우 난소암, 유방암 발병 확률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 때문에 논란이 분분하다. 유방암 중에서도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암세포가 에스트로겐과 꾸준히 반응해 성장이 촉진되며 폐경 후 비만할수록 잘 걸린다.
유방암을 일으키는 유전적인 요인은 5~10%로 높지 않지만 어머니 또는 자매가 유방암 환자이면 확률이 각각 3배, 2배 높아진다. 이보다 음식, 생활습관, 호르몬 등 환경요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양성 유방질환이 있었던 사람도 위험이 높아진다.
한 교수는 “보통 유방확대 수술이 유방암을 유발한다고 생각하지만 유방암과 보형물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며 “실리콘 보형물이 파열돼도 암이나 질병을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방통증도 유방암과 연관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조심해야 할 것은 유방의 멍울과 유두함몰이다. 유두에서 피가 나온 경우는 확률이 5~10% 정도다. 갑자기 멍울이 만져진다거나 유륜 안쪽에 습진이 생기면 유방암일 가능성이 높다. 피부가 귤껍질처럼 변했다면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진단은 엑스레이와 엠알아이(MRI)를 촬영 후 조직검사를 통해 판별한다. 최근 수술법으로 유방을 완전히 잘라내는 절제술보다 암 부분만 없애는 보존요법이 주로 시행된다. 서울대병원도 수술환자의 70%가 유방 보존술을 받는다.
한 교수는 지난 11월 17일 ‘대한민국 최고의 명의가 들려주는 건강강좌- 유방암’ 편에서 환자와 가족들의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했다.

폐경 후 유방암 예방 수칙
1. 일주일에 2회·150분 이상 운동으로 정상 체중 유지.
2. 5년 이상 호르몬 대체요법 받는다면 정기적인 유방검진.
3. 금연. 술은 아주 드물게 한잔.
4. 자가검진: 매달 1회 검지·중지·약지를 모아 편 상태로 촉진.
5. 고지방 고칼로리식보다 과일·야채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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