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이용 월 1~2회가 적당… 살 빼러 가는 건 무의미
찜질방 이용 월 1~2회가 적당… 살 빼러 가는 건 무의미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11.28 11:19
  • 호수 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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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100% 이용법
▲ 강원도 횡성 고래골의 숯 가마터에 어르신들이 둘러앉아 찜질을 즐기고 있다. 이곳은 한국 최대의 숯 가마터로 참숯을 생산한 가마는 하루 식힌 뒤 찜질방으로 활용된다.

과식·과음 후는 피해야… 소화불량·숙취해소도 지연
15분 찜질욕·10분 휴식… 장시간은 오히려 피로 누적
철분 풍부한 미역국 피로해소에 좋아, 달걀은 두 개 정도만

날씨가 추워지면 어깨와 허리 통증은 심해진다. 이는 급격한 기온 저하로 근육과 인대가 경직된 데다가 활동량이 줄면서 몸의 근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때 따뜻한 온찜질이 근육을 부드럽게 해 주어 통증을 줄여준다. 찜질방에 가면 아픈 허리 뿐 아니라 전신에 온찜질을 할 수 있다. 뭉친 근육이 풀어지고 몸이 따뜻해져 혈액순환이 잘 돼 뇌기능도 좋아진다.
찜질방은 맥반석, 황토, 옥돌, 게르마늄, 자수정 등을 열로 달구어 그 돌에서 나오는 열을 쬐는 곳이다. 단순한 온열 작용 뿐 아니라 원적외선이 피부 4~5cm까지 깊숙이 침투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어르신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찜질방 내부 온도는 40~50도로 건식사우나(70~100도)와 한증막(70~130도)보다 낮아 너무 뜨거운 자극에 취약한 노년층에게 적합하다.

자수정, 소금, 맥반석 등 종류 다양
누런 백색을 띠는 맥반석은 예전에는 환약을 정제하는 여과제, 피부질병을 치료하는 소염제로 사용했다. 유해금속 제거제로도 사용하며 원적외선 방출 특성을 이용한 식기와 의료기 등 여러 산업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황토는 전통적으로 흙집을 지어온 우리나라 정서와 가장 잘 맞는다. 체감온도 파장이 부드럽고 포근해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우리 몸에 산소가 부족하면 빈혈, 혈관장애, 심장장애, 저혈압 뿐 아니라 정신장애까지 겪게 된다. 게르마늄은 산소가 우리 몸 구석구석에 잘 들어가도록 산소 촉매제의 역할을 해 인체 세포가 각각의 기능을 잘 하도록 돕고 피를 맑게 한다.
이밖에 자수정과 숯, 대나무, 톱밥, 소금방, 모래 등 찜질방의 종류는 다양하다.

노약자는 한증막 열상 주의
한증막은 황토나 돌을 돔처럼 쌓아놓고 나무를 떼 열기를 내는 방식이다. 온도가 130도 정도로 사우나와 찜질방보다 월등히 높다. 열에 의해 자연에서 발생한 원적외선이 병균과 노폐물을 내보내 각종 통증을 완화한다. 500~600년 전 우리나라 옛 궁궐에서도 토방한증을 즐겼다는 설이 있다. 그만큼 질병 예방 및 치료효과는 뛰어나다고 전해지지만 노약자는 현기증이나 열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양반다리로 오래 있는 건 좋지 않아
한증막은 황토방, 소금방처럼 제한된 장소에서 여러 명이 앉는 곳에서는 양반다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허리 건강에 좋지 않다. 허리가 구부러져 일자 허리가 되며 체중이 허리 아랫부분에 집중돼 요통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틈틈이 자세를 바꿔 앉아야 하며 15분 이상 머무르지 않도록 한다. 찜질 후 근육이 이완돼 있는 상태에서 마사지를 따로 받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허리 주변을 누르거나 몸을 비틀면 허리에 큰 무리를 주게 된다. 뻐근함이 가시지 않는다면 간단한 스트레칭 정도로 다스린다.

수분이 빠져 체중감량은 무의미
찜질이 몸에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찜질방 이용 횟수는 한달에 1~2회가 적당하다.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면 탈수현상을 보일 수 있다. 또 염증이 있는 피부는 더 악화하고 피부가 건조해지니 주의해야 한다. 살을 빼겠다고 자주 찜질방에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 찜질방에서 땀을 빼도 수분을 섭취하면 원래 체중으로 되돌아간다. 만일 찜질방 부대시설로 딸려 있는 헬스장을 이용했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찜질을 해야 한다. 특히 심혈관 질환자는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유의한다.

때 밀지말고 중성비누로 샤워
찜질방 이용 전 대중목욕탕을 이용할 때는 중성비누를 이용해 가볍게 샤워를 한 후 탕욕을 하는 것이 좋다. 신진대사가 약해진 노년층은 강한 자극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뜨거운 열탕에 갑자기 들어가면 실신, 심장마비 등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한다.
온천산업전략연구소 한영준 소장은 “피부가 건조한 상태에서 강하게 때를 밀면 피부가 상한다”며 “시원한 물로 샤워를 마무리한 후 유분 크림을 발라주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찜질방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가운을 입고 젖은 수건으로 얼굴과 머리를 감싼다. 피부 표면이 고열에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젖은 머리채로 그냥 들어가면 두피와 머릿결이 상하며 얼굴 피부가 건조해진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얼굴을 찬 수건으로 가려 고열에 얼굴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불가마를 등지는 자세가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온에 장시간 있을 경우 체력이 급격히 소모돼 피로가 누적될 수 있으며 혈압이 올라가 심장에 부담을 준다. 그래서 찜질욕은 15분 정도를 권장하지만 지치거나 힘든 느낌이 들면 곧바로 나오는 것이 좋다. 찜질과 휴식을 5분과 10분씩 반복하는 방법도 좋다.
과식을 한 뒤 찜질을 하면 혈액이 위장보다 피부에 몰려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한다.

휴식시간에는 물과 수분크림
심장병환자나 임신부는 되도록 찜질방 출입을 삼가는 게 좋다. 수축기 혈압이 180 이상인 고혈압 환자와 중증 심장병 환자, 그리고 몸에 열이 있을 때는 찜질방 이용을 피해야 한다. 혈관이 갑자기 확장되면 빈혈이나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순환기계 질환자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감기 환자는 고온보다 미지근한 저온의 찜질방을 이용한다. 안면홍조가 있는 사람은 모세혈관이 확장돼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찜질 후 휴식시간에는 물을 마시고 수분 크림 등을 발라 수분을 보충한다.

과음 후 두 시간 이내 찜질욕 금지
술을 깨기 위해 찜질방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히려 소변량과 땀이 많아져 수분부족으로 술 깨는 것이 늦어지게 된다. 과음한 뒤에는 2시간여 후에 가벼운 샤워만을 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로 5분 이내 짧게 샤워하거나 1~2분 정도 입욕한다. 몸의 대사기능을 높여 알코올 분해가 촉진돼 숙취 회복을 도와준다.
갈증이 날 땐 갈증을 유발하는 청량음료와 이뇨효과가 있는 커피를 피하고 물이나 식혜를 마신다. 찜질방 인기 메뉴인 미역국은 철분이 풍부해 피로회복을 도와준다. 구운 달걀은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콜레스테롤 과다 섭취를 막기 위해 1~2개 정도만 먹도록 한다.
요컨대, 찜질방을 이용할 때는 △15분 찜질, 10분 휴식 △30분마다 물 한 잔 △가운 착용, 젖은 수건으로 얼굴과 머리 가리기 △찜질욕 후에는 피부 보습제 바르기 등 몇 가지를 지키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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