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 3cm 넘으면 증상 없어도 담낭 절제해야
담석 3cm 넘으면 증상 없어도 담낭 절제해야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11.28 14:45
  • 호수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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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면 담낭암 발병 위험 높아… 췌장염도 잘 생겨
담석 환자 80%는 평생 무증상… 복통 등 증상 생기면 절제

▲ 흑색 담석.

올해가 가기 전 벼르고 별러 건강검진을 받은 최 어르신은 지름 5mm의 담석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특별한 이상 증세를 느끼지 못한 탓에 병원을 가본 적이 없었고 다른 병력도 없었다. 돌이 있다는 것 외에 피 검사 결과도 정상, 간수치도 정상으로 나왔다. 최 어르신은 담낭 절제술을 받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 윤원재 교수는 “최 어르신처럼 피 검사 등에서 다른 이상이 없고 담석에 따른 증상도 없다면 치료할 필요가 없는 경우”라며 “다만 증상이 없더라도 담석 크기가 3cm를 넘는다면 담낭암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적 절제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담석은 담즙 내 구성 성분이 담낭이나 담관 안에서 뭉치고 쌓여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진 물질이다. 구성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크게 나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순수 콜레스테롤석과 혼합석으로, 색소성 담석은 흑색 담석과 갈색 담석으로 나뉜다. 이런 담석이 담낭이나 담관 안에 생겼을 때를 담석증이라고 한다.
담낭 담석은 대부분 우연히 발견된다. 담석증 환자 80%가량은 평생 아무 증상이나 합병증 없이 지낸다. 약 20%에서 복통이 발생하며 2%의 환자는 담낭염 등 여러 합병증을 겪는다.
복통이 수 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발열, 오한, 황달 등이 동반된다면 담석증의 합병증인 급성 담낭염이나 담관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증상이 없는 담낭 담석은 치료할 필요가 없다. 증상이 있는 경우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담석에 의한 복통은 주로 식사 후, 저녁이나 잠잘 때 나타난다. 초기에는 명치 부위에서 시작해 담낭과 담낭 주위 복막으로 염증이 퍼지면서 우상복부로 통증이 이동한다. 구역, 구토, 땀 등을 동반하는데, 이 경우 금식이나 수액 주입, 항생제 치료를 하면 급성 환자의 75%는 일주일 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이때 담낭절제술을 받지 않으면 대부분 증상이 재발한다.
담낭 안의 담석이 총담관으로 이동해 담관이 막히면 담즙 배출이 안 돼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담관염이다. 증상은 복통, 황달, 발열 등이며 심하면 패혈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담석이 담관에 있으면 급성 췌장염 위험도 높아진다. 급성 담낭염 환자의 15%, 총담관 결석 환자의 30%에서 췌장염이 발견된다.
담관석은 내시경을 이용해 제거한다. 내시경을 이용할 수 없다면 경피경간담도배액 통로를 통해 결석을 제거한다. 담관이 막힌 환자의 담즙을 체외로 빼내기 위해 몸에 구멍을 내는데 그 통로를 이용해 결석을 없애는 것이다. 윤 교수는 “음식을 먹으면 담낭이 수축되면서 담낭에 저장된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분비된다”며 “지방분해를 돕는 담즙 저장고인 담낭을 잘라내면 고지방 음식 섭취시 소화불량이나 설사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증상은 두세 달 지나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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