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부처님 될래요”
“우리도 부처님 될래요”
  • 관리자
  • 승인 2007.05.05 2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 원명유치원생 21명 동자승 체험

5월 24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최근 제주도의 한 유치원생들이 삭발과 함께 동자승 체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제주 원명유치원생 21명은 4월 30일 제주시 화북동 원명선원에서 삭발을 하고 동자승 체험에 나섰다.

 


5∼7살의 이들 유치원생들은 이날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 앞에서 친구와 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佛), 법(法), 승(僧)의 삼보(三寶)에 돌아가 의지한다는 내용의 삼귀의(三歸依)와 부처님의 공덕을 기리는 찬불가(讚佛歌)를 부른 뒤 머리카락을 잘랐다.


삭발할 땐 자못 엄숙한 표정을 지었던 유치원생들은 삭발을 마친 뒤 서로의 머리를 만져보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어엿한 동자승이 된 유치원생들은 나쁜 버릇 고치기, 벌레를 해치거나 괴롭히지 않기, 부모님·형제·친구 도와주기, 나쁜 말 안하고 고운 말 쓰기, 어렵고 힘든 사람 도와주기 등 10가지 계율에 따를 것을 다짐하고, 사홍서원을 부른 뒤 기념촬영을 했다.


동자승들은 앞으로 25일간 ‘천진미소 사절단’이 돼 제주시 조천읍 사리탑사 및 만세공원, 서귀포시 약천사, 신문사 및 방송사, 삼양선사유적지 등을 돌아보고 동자스님·부처님 그리기, 양로원 방문 연꽃 전달하기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동자승들은 또 오는 24일 부처님 오신 날 전야 연등축제에 참가한 뒤 다음날 제주시 종합운동장에서 탑동까지 시가행진을 갖고 체험활동을 마무리짓는다.


선원장 대효 스님은 “불가에서는 머리카락을 세속적 욕망의 상징으로 보고 ‘무명초’(無明草)라 한다”며 “무명초를 자르는 뜻을 어린 동심에 새겨 자긍심을 키우고, 맑고 밝은 사회가 되도록 하기 위해 해마다 동자승 체험 행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