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카페’는 노인들의 천국
인천 ‘미추홀카페’는 노인들의 천국
  • 한성원 기자
  • 승인 2015.02.13 11:05
  • 호수 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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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업주부였던 유신성 어르신(오른쪽)은 지난 2011년부터 고령자친화기업 미추홀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사진=조준우 기자

17개 매장에서 120여 명 노인 바리스타로 활약
고령자친화기업 전국에 65곳… 총 1100여 명 고용

“처음에는 그냥 용돈벌이나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었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즐겁기도 하고 욕심도 생겨 지금은 관련 자격증까지 따고 마치 제2의 인생을 사는 기분으로 활기차게 일하고 있습니다.”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노인종합문화회관. 노인들이 주로 찾는 이곳 1층에 들어서면 노인이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카페가 눈길을 끈다. 바로 고령자친화기업 ㈜미추홀카페가 운영하는 직영점 ‘지 브라운’이다.
지난 2011년부터 이곳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유신성(72·여) 어르신은 “매일 아침 젊은이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출근하는 일상이 꿈만 같습니다. 경제적인 면은 물론이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돼 가족들이나 친구들로부터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젊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합니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바리스타 일을 계속 해 저의 행복 바이러스를 보다 많은 이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마음입니다”라고 말한다.
고령자친화기업은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시장자립형 일자리 사업을 말한다.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재정지원에 의존해왔던 기존 노인일자리 사업과 달리 민간을 참여시킨 것이 특징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고령자친화기업에는 3년간 최대 3억원의 지원금이 지급되며, 3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자생적으로 운영된다. 아울러 고령자친화기업은 직원의 70% 이상을 60세 이상 노인으로 채용해야 해 노인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문을 연 고령자친화기업은 총 65개소에 이른다. 2013년 말 현재 고령자친화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60세 이상 노인의 수는 1118명이며, 특히 고령자친화기업 중 미추홀카페는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모범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미추홀카페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근속기간과 초기 지원금의 인건비 충당률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며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매출액 대부분을 인건비 등 사업비로 재투자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7개 직영점과 10개 가맹점에서 120여 명의 노인들이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미추홀카페는 바리스타 전문 교육기관인 미추홀카페아카데미를 직접 운영함으로써 바리스타 자격증 교육과 취득, 취업알선 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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