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하면 허리디스크 잘 걸려
흡연하면 허리디스크 잘 걸려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5.03.06 13:32
  • 호수 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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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공급 잘 안 되고 칼슘 줄어 뼈 약해지기 때문

올해 담뱃값이 오른 뒤 흡연자 3명 중 1명이 담배를 끊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담배가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전문의 의견이 나와 금연 열풍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척추·관절 전문 용인분당예스병원의 이한일 원장은 “담배 속 니코틴 성분은 디스크의 생성과 세포 증식을 줄이고 디스크의 퇴행을 촉진한다”며 “피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디스크 환자는 허혈성 질환에 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흡연자들의 척추에 디스크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비흡연자보다 84%나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잦은 흡연으로 척추뼈의 칼슘이 줄어 뼈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또 흡연자는 만성기침에 시달리는 일이 많은데 기침은 복부 안의 압력과 척추 사이 디스크의 압력을 갑자기 높여 디스크 파열을 불러올 수 있다.
이 원장은 “흡연 시 척추뼈의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데, 뼈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디스크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디스크 수술 후에도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며 “척추 질환이나 허리 통증 환자라면 반드시 금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흡연만큼 허리에 좋지 않은 것이 비만이다. 지방이 많고 근력이 약한 비만인은 근육이 척추를 제대로 지탱하지 못해 디스크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복부지방이 과도하면 몸의 무게중심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쏠려 요추와 디스크(추간판)에 압박을 줘 허리디스크로 이어지는 일이 많다.
심각한 비만일 경우에는 통증이 심해진다. 내장기관을 담고 있는 복부의 압력이 높아져 척추와 추간판을 자극하게 되는데 디스크에 지속적인 압박과 자극을 주게 되면 디스크 변성이 더 빨리 진행된다. 나중에는 디스크 후방에 있는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심한 디스크에 걸릴 수 있다.
비만이면서 흡연하는 사람은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나 저녁에 취침할 때 심한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운동과 식이요법, 금연과 함께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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