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자연니보다 더 관리 잘해야 평생 사용
임플란트, 자연니보다 더 관리 잘해야 평생 사용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5.03.06 13:33
  • 호수 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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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막아주는 치주인대 없어 염증 잘 생겨

정기적인 스케일링 받아 치석 제거해야
단번에 심는 것보다 2회 수술법이 부작용 적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다’는 속담도 있지만 빠진 치아를 그대로 방치하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지경이 온다. 치아 하나가 빠지면 주변 치아들이 서로 지지를 하지 못해 자연히 벌어지게 된다. 벌어진 치아 사이로 음식물이 자주 끼게 돼 충치와 잇몸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 빠진 치아의 반대편으로 자주 음식을 씹다보니 자주 씹는 쪽의 턱 근육이 더 발달한다. 얼굴의 좌우대칭이 맞지 않게 되고 턱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턱 관절 장애도 나타나게 된다. 대칭을 이루던 얼굴 모양이 틀어지며 턱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요즘 불편한 틀니보다 저작력과 모양이 자연니와 거의 비슷한 임플란트 식립이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네모치과 최용석 대표원장은 “노인은 치아가 빠졌을 때 젊은 사람들보다 잇몸뼈 흡수와 잇몸퇴축 속도가 빠르다”며 “시기를 놓치면 잇몸뼈의 밀도와 양이 부족해 임플란트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치료 후 흔들리거나 부러지기도
임플란트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임플란트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사용감이 불편하다는 것 외에 신경 손상, 감염, 탈락 등 심각한 피해사례도 있다.
아래턱 밑에는 저작운동과 감각을 담당하는 하악 신경관이 위치해 있다. 임플란트 시술 중 이 신경관을 손상시키면 감각이 저하되고 심하면 마비가 올 수도 있다. 감염은 시술과정에서 생긴다. 임플란트는 잇몸을 절개하고 인공치아뿌리를 심은 뒤 그 위 잇몸을 봉합하는 수술과정을 거친다. 이때 감염이 되면 잇몸이 제대로 아물지 않고 염증이 생겨 재수술이 필요해진다. 치료가 끝난 후 흔들리거나 지대주인 나사가 부러지는 일도 일어난다. 이는 인공치근이 잇몸뼈와 단단하게 융합이 안 됐다거나 임플란트를 심은 방향과 각도가 잘못된 경우, 치료 후 관리미흡으로 염증이 발생한 경우에 일어날 수 있지만 애초 잘못된 치료설계와 나사 불량 등 재료에도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과 세밀한 계획에 따른 치료를 받는다면 자연니를 대체하는 최적의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잇몸 봉합 후 6개월 골융합 과정
시술방법에 따른 임플란트의 종류는 2회 수술 임플란트와 즉시 식립 임플란트가 있다.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이 2회 수술법이다. 임플란트는 인공치근, 인공치관, 이 둘을 연결하는 나사(지대주)로 구성돼 있다. 인공치근을 빠진 치아의 잇몸뼈에 심은 뒤 잇몸뼈와 단단하게 고정되면 인공치관을 씌워 완성하게 된다.
2회 수술법은 1차와 2차로 나눠 수술이 진행되는데, 1차 수술에서 잇몸뼈에 인공치근을 심고, 잇몸을 봉합한다. 아래턱은 평균 3~4개월, 위턱은 5~6개월 골융합 과정을 거친다. 이때 뼈에 생긴 상처와 염증이 치유된다. 그런 다음 2차로 잇몸을 절개해 인공치근에 지대주인 나사를 연결하고 인공치아인 크라운을 씌운다.

잇몸뼈 튼튼하면 즉시 식립
1차와 2차 수술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수술법이 즉시 식립 임플란트다. 인공치근을 심고 지대주를 바로 연결하며 일주일 뒤 임시 보철물을 장착한다. 이후 3개월 간 골융합 과정을 거치고 인공치아인 크라운을 씌우면 모든 치료가 끝난다. 1차와 2차 수술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골융합 기간 동안 강하게 씹는다거나 하면 치근이 고정되지 못하고 흔들릴 수 있다. 평소 잇몸질환이 없고 골량과 골밀도가 높아야 가능한 시술이다.
2회 수술법은 6개월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리지만 부작용 우려가 가장 낮은 치료법이다. 그러나 긴 시간 이가 없는 상태로 기다려야 하는 노인은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정밀 진단 결과 잇몸뼈가 튼튼하고 치조골 양이 충분한 노인이라면 즉시 식립 시술도 가능하다.
시술 과정에서 잇몸뼈가 부족한 경우에는 인공뼈 이식을 하기도 한다. 이를 뼈이식 임플란트라고 하는데, 주로 치주질환이 있거나 오랫동안 틀니를 착용한 경우가 해당된다.

뜯는 힘 약해 질긴 음식 조심
임플란트는 씹는 힘이 자연니와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수직력에 강하고 수평력에는 약해 질긴 오징어나 딱딱한 호두, 땅콩 등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또 인공재료이므로 충치가 생기지는 않지만 임플란트 주위 잇몸에 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임플란트 주위염이라고 하는데 음식물 찌꺼기와 치석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생기는 질환이다. 임플란트는 자연니에 있는 치주인대가 없기 때문에 치석이 쌓이면 잇몸을 파고들어 염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치석제거)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
최 원장은 “수술 후 부주의로 임플란트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분들도 종종 계신다”며 “임플란트 시술 후 꾸준히 관리해야 오랜 기간 내 치아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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