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이 3주 넘어가면 감기 아닌 중병 의심
기침이 3주 넘어가면 감기 아닌 중병 의심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5.03.13 11:19
  • 호수 4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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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섞인 가래와 미열 동반시 기관지확장증 가능성

60세 이상은 폐렴 주의… 호흡곤란·흉통 동반
고혈압 약 중에도 기침 유발하는 성분 있어

기침은 감기에 걸리지 않았어도 나올 수 있다. 한두 번의 기침은 유독가스나 가래, 이물질을 밖으로 밀어내려는 자연적인 신체반응이다. 그러나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될 때는 만성 기침이라고 부른다. 아무리 지독한 감기라도 기침은 보통 2주 이내에 사라진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박찬권 교수는 “만약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호흡기 외에 다른 장기 질환이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 기침만 나는 천식도
만성 기침 중 무심코 콧물을 넘길 때 콜록콜록 기침이 나면 후비루 증후군이다. 코와 목을 깨끗이 만드는 점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져 목 뒤로 끊임없이 넘어가 기관지를 자극해 기침이 나는 것이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을 때 이런 증상이 동반되며 만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목이 간질간질하고 이물질이 걸려있는 듯해 불쾌한 느낌이 들며 천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 누워있을 때 증상이 심해져 잠자는 동안 또는 이른 아침에 기침이 더 심해진다. 과음, 흡연을 많이 하거나 과로한 날 더 심해지기도 한다.
천식이 단순한 기침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흔히 천식이라고 하면 심하게 기침을 하면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 없이 기침만 계속되는 천식도 있다. 이를 ‘기침 이형 천식’이라고 한다. 기관지가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해 만성 기침을 하는 것이다. 환절기에 나타나며, 갑작스럽게 몸이 따뜻해지거나 추운 장소로 나왔을 때, 담배연기나 꽃가루 등의 자극이 있을 때 마른기침이 계속된다.

가래색깔 따라 기침원인 달라
가래가 끓으면서 계속 기침을 하면 만성 기관지염이다. 가래는 염증성 분비물로 목이나 기관지 부위의 기침신경을 자극해 기침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기침이 나올 때 가래가 끓는 것이다. 대개 하루 한갑씩 20년 이상 흡연을 해온 사람에게 나타난다.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흡연자라면 모두 만성 기관지염을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래에 간혹 피가 섞여 나온다거나 열이 난다면 기관지확장증일 수 있다. 호산구성 기관지염 역시 드물지만 만성기침을 유발한다. 기관지확장증과 호산구성 기관지염은 흉부 엑스선 검사로는 특이소견이 발견되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호산구성 기관지염은 만성 기침 환자의 10~30% 정도에서 발견된다. 이 경우 환자의 객담에 호산구(백혈구의 일종)가 늘어나 있지만 천식과 달리 기도과민성 검사는 정상을 보인다.
기관지확장증에 걸리면 기관지 손상이 폐조직 손상까지 이어져 나중에는 폐렴, 폐농양 등 합병증과 호흡부전으로 연결된다. 치료해도 호전만 되지 완치가 되지 않는 질병이다. 누웠을 때 기침이 더 심해지거나 가래의 색깔이 진한 녹색 또는 노란색일 때 기관지확장증을 의심할 수 있다. 기관지확장증 환자는 금연은 물론이고 공기오염이 심한 곳에 절대 가지 말아야 한다.

폐결핵, 폐암과 증상 비슷
폐질환이 있을 때도 만성 기침이 유발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폐결핵의 가능성을, 고령의 흡연자는 폐암도 의심해 봐야 한다. 40대 이후 흡연자라면 정기검진을 받고 이전과 기침의 양상이 달라졌거나 피 섞인 가래, 호흡곤란, 체중감소 등을 보이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폐결핵도 폐암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미열과 식은땀이 나며 폐암보다 진행속도가 빠르다.
60세 이상은 단순한 감기가 폐렴으로 발전하면 생명까지 위협받게 된다. 따라서 △감기가 1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호흡곤란 △흉통 △미열과 함께 전신쇠약감, 식욕저하 등이 나타나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물 넘어오면 식도염
신물이 넘어오면서 콜록콜록 하면 역류성 식도염이다.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인후두를 자극해 기침이 나오는 것이다. 목이 쉬거나 간질간질한 느낌을 주며 흡연, 음주와 연관성이 높아 남성에게 흔하다. 식도염의 대표 증상인 가슴쓰림, 속쓰림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이런 증상 없이 기침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취침 두 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말고 특히 오렌지주스처럼 신음식, 카페인, 술은 피해야 한다.
이밖에 고혈압 약을 먹고 기침이 날 수도 있다. 혈압강하제로 사용되는 약들 중에 안지오텐신 전환효소억제제나 베타블로커제제는 기침을 유발한다. 마음이 아파서 나오는 심인성 기침도 있다. 낮 동안 기침을 하다가 잠잘 때 멈추는 특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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