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이유없이 손발이 떨리면 파킨슨병 가능성
별 이유없이 손발이 떨리면 파킨슨병 가능성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5.03.20 13:40
  • 호수 4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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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전 심각한 변비·후각장애 겪는 경우 많아

도파민약 먹으면 즉시 효과… 3~5년 뒤엔 잘 안들어
자전거타기·수영 통해 근력 키운 뒤 걷기 운동

신체 떨림은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전요인이 50%를 차지하는 단순 떨림증인 수전증과는 구별해야 한다. 약물에 의한 이차적 증상으로 떨림이 나타나기도 한다. 기관지확장제나 카페인, 신경이완제, 우울증 치료제, 소화제 종류는 단순 떨림을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약물복용 등 다른 원인이 없는데 TV를 시청할 때처럼 뭔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와 가만히 있을 때, 걸어다닐 때 몸 한쪽이 떨린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야 한다.
파킨슨병은 기분 좋을 때 나오는 호르몬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뇌의 신경세포가 이유 없이 파괴돼 생기는 병이다. 무표정한 얼굴에 손발이 떨리고, 몸이 굳어지고, 행동이 느리고, 걸음을 걸을 때 보폭이 좁아지고 앞으로 쏠리듯이 빨라지면서 자꾸 넘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1817년 제임스 파킨슨이라는 영국의사가 이런 증상이 뇌 이상에서 비롯된다고 처음 주장해 그의 이름을 따 파킨슨병이라고 부르게 됐다.
파킨슨병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특발성 파킨슨병과 외상, 뇌졸중 등 혈관성 질환 및 감염의 후유증, 약물중독 연탄가스와 같은 독성에 의한 이차성 파킨슨 증후군이 있고, 뇌 신경세포가 더 넓게 퇴화되면서 생기는 파킨슨 증후군이 있다.
도파민 보충제를 복용했을 때 몰라보게 효과가 나타나면 파킨슨병이다. 파킨슨 증후군이나 다른 병을 동반한 파킨슨복합병은 약물의 효과가 크지 않다.
다만 약물 복용 후 3~5년이 지나면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약효가 떨어진다. 이 시기가 되면 도파민을 대신한 약물도 몸속에서 망가지기 때문이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신경과 김지영 교수는 “도파민 보충제가 어떤 원인으로 망가져 효과를 내지 못하는지 입증은 되지 않았다”면서도 “임상적으로 약물의 불규칙한 복용이 약효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이한 것은 지독한 변비가 파킨슨병의 예고 증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 대부분이 발병 20년 전부터 심각한 변비를 앓았다. 이와 함께 냄새를 잘 못 맡는 후각장애와 잠꼬대를 실제 말하는 것처럼 하고 우울증세를 나타내는 것이 초기 증상이다. 이후 떨림과 느린 행동, 보행장애를 보이며, 뭐가 들러붙은 것처럼 답답하다고 호소하고, 환시․환청으로 발전하다 환자의 20~30%에서 치매가 발병한다.
약물복용 후 7~8년이 지나 더 이상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병든 뇌조직을 파괴하는 신경파괴술과 미세전극을 뇌에 삽입해 외부 박동기를 통해 이상회로를 차단하는 두 가지 수술법이 있다. 이마저도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며 70세가 넘은 사람은 수술이 불가능하다.
김 교수는 “파킨슨병은 안경을 시력에 맞게 쓰는 것처럼 조절하는 병이다”며 “정해진 용량의 약을 제시간에 꼬박꼬박 먹어 활동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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