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 휘는 무지외반증 70대서 급증
엄지발가락 휘는 무지외반증 70대서 급증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5.03.27 11:29
  • 호수 4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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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남성들에게 많아… 발볼 넓은 신발 신어야

엄지발가락이 변형되는 무지외반증 환자가 최근 남성에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연령에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무지외반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연평균 7.6%씩 증가했다. 2013년만 보면 전체 진료인원의 85%(4만7336명)가 여성으로 남성보다 5배 많았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높았다. 특히 70대 환자가 5년새 80% 이상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이런 경향은 80대까지도 지속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박민정 교수는 “남성 환자 증가는 비만과 연관이 있다”며 “평균수명 연장에 따라 노년층의 사회참여 또한 늘어나 이전에 방치했던 질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70대 이상 환자가 늘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신체질량지수(BMI, 체중÷신장의 제곱(㎡))가 높은 남성에서 발병빈도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뼈에 붙은 여러 개의 힘줄이 어떤 원인에 의해 정상적인 배열에서 이탈해 발가락 모양이 변하는 질환이다.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늘어나서 생기기도 하는데, 엄지발가락 하단의 중족(발가락뼈 바로 아래의 뼈) 족지 관절이 변형되면서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휘어지게 된다. 이때 엄지발가락 관절 돌출 부위가 계속 신발에 쓸리며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외형상 약간의 변형만 있고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과 엇갈리게 돼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으므로 발바닥에 굳은살이 계속 생기고 걸음걸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또 드물지만 무릎이나 엉덩이, 허리 통증까지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유전적 원인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이 꽉 끼고 좁은 신발을 신거나 외상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치료의 기본은 굽이 낮고 발볼이 넉넉한 신발을 신는 것이다. 엄지발가락의 돌출된 부위와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 아래가 자극받지 않도록 교정용 깔창이나 보조기 등을 착용하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수술은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각도와 발가락 관절 상태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수술을 결심했다면 합병증으로 엄지발가락 길이가 짧아지거나 관절 운동이 제한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골 교정 부위가 잘못 붙을 수도 있으며 과도한 교정으로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무지내반증이 생길 수 있다. 또 무지외반증이 재발할 염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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