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성 용종’ 쉽게 봤다가는 ‘대장암’으로 진행
‘선종성 용종’ 쉽게 봤다가는 ‘대장암’으로 진행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4.03 11:48
  • 호수 4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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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선종성 용종이 60대 이상에서 제일 많이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대장내시경을 받고 있는 어르신의 모습. 사진=부산시의사회

6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33%… 용종 발견 시 바로 제거하는 것이 좋아
50대 이후 정기 대장내시경 검사… 과일·야채 등 섬유질 많은 음식 섭취를

서울에 사는 김모씨(65)는 지난주 대장내시경을 받다가 2~5mm짜리 용종 3개를 발견했다. 김씨에게서 발견된 용종은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선종성 용종’으로 확인됐고, 발견 즉시 제거 시술을 받았다.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선종성 용종이 50~60대 남성에게 제일 많이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3월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선종성 용종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환자는 2008년 6만8000명에서 2013년 13만명으로 1.9배 증가했다.
2013년 기준 성별·연령별 선종성 용종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남성은 50대(2만8814명), 60대(2만2923명), 40대(1만4088명) 순이었으며, 여성도 50대(1만7279명), 60대(1만3588명), 40대(6712명) 순으로 많았다.
70대는 남성 1만674명, 여성이 6533명이며, 80대 이상은 남성 1130명, 여성 714명이다. 60~80대 이상 진료인원은 총 5만5562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33%를 차지했다.
대장용종은 대장의 내강 쪽 점막의 표면에서 돌출된 것으로 피부에 생긴 사마귀나 조그만 혹 모양을 하고 있다. 대장에서 발견되는 용종 가운데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모든 선종성 용종이 대장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통계상 10% 정도가 대장암으로 진행된다. 용종이 발생한 뒤 암이 되어 증상을 보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5∼10년 정도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조용석 교수는 “선종성 용종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대장 질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대장내시경 검사 건수가 증가한 점과 육류 섭취의 증가 등 식생활의 서구화 때문”이라며 “인구 고령화에 따른 고령층 인구의 증가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식습관과 생활방식 개선해야
선종성 용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생활방식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식이섬유, 야채, 탄수화물, 칼슘, 엽산, 비타민 D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선종성 용종 발병을 낮추는 방법이다.
생선이나 야채, 해조류, 견과류 위주의 식사와 함께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꾸려야 하며 항산화물질이 많은 녹차나 생강차도 좋다. 또 흰쌀밥보다는 현미밥이나 잡곡밥과 같이 도정이 덜 된 곡류가 좋으며 인스턴트와 육류위주의 식습관, 과음, 흡연은 삼가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도 비만을 줄이고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대변에 있는 발암물질이 대장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정기적인 검진 시행 필요
정기적인 검진을 시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장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어 미리 알아차리기 어렵다. 용종이 커지면 간혹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대개는 건강검진 때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다 알게 된다.
용종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5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하고 발견된 용종을 제거해주면 대장암의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국가검진사업에서 시행되고 있는 분변잠혈검사 결과 양성판정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선종성 용종은 내시경 검사 중에 도구를 이용해 제거할 수 있으며, 크기가 크거나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시술 후 부작용은 없을까? 드문 경우지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병원을 찾아 지혈해야 한다. 또 시술 과정에서 장벽이 뜯어져 천공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심한 경우가 아니면 링거를 맞고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 시술받은 부위에 용종이 재발할 가능성은 낮지만 기본 체질이 변하지 않는 한 다른 부위에 용종이 또 생길 가능성이 약 30%나 되기 때문에 1~2년 내에 추적 검사를 받고 체질을 바꾸기 위해 올바른 식습관을 들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선종성 용종이 생긴 적 없던 사람도 가족 중 대장 관련 질병을 앓은 이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으며 일반적으로 50세가 넘는 사람은 4~5년 주기로 검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용종 제거 후 딱딱한 음식 피해야
선종성 용종 제거술 후 2~3일간은 당분이나 소금기가 없는 유동식으로 식사를 해야 하며 딱딱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2주 간 음주는 절대 금물이다.
격한 운동, 무리한 활동 등으로 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일은 일주일 정도 피해야 한다. 용종 제거술 후에는 대장 벽이 상당히 얇아져 있기 때문에 몸에 잘못 힘을 주게 되면 수술부위가 터져 천공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비만인 경우에는 정상체중으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재발하지 않도록 식습관 개선, 운동 등 꾸준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선종성 용종 예방법
1. 육류 등 고지방, 고단백 음식
물 섭취 금물.
2. 생선, 야채, 견과류 위주 식단
구성해 섭취.
3. 규칙적인 운동 통해 장 연동
운동 활발히.
4. 정기적인 건강검진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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