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따라 걸으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볍다
꽃길 따라 걸으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볍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4.03 11:52
  • 호수 4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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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전국의 봄꽃 길
▲ 중부지방 최대의 진달래 군락지인 인천 강화군 고려산의 모습. 사진=강화군 제공

서울 서대문 안산, 대구 달성 옥포로 덜 알려진 벚꽃 길 ‘환상’
강화 고려산 진달래 군락, 목포 유달산 개나리 꽃길도 매혹

‘한 사람이 꽃길을 걸어온다면 그도 꽃이 아니겠느냐.’
윤홍조 시인의 ‘꽃길’은 어느 봄날 꽃길 나들이에 나선 이들의 행복한 얼굴을 연상하게 한다.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4월을 맞아 매화·산수유·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저마다 화려한 빛깔과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이맘때 쯤이면 꽃향기를 따라 여행을 떠나는 상춘객들도 는다. 사랑하는 이들과 나서는 꽃길 나들이는 부담 없이 나서기 좋은 나들이 코스다.
봄 향기·꽃향기에 취하며 나들이하고 싶은 어르신들을 위해 전국에 위치한 주요 꽃길 명소를 소개한다.

◇벚꽃 길= 4~5월경 흰색 또는 연분홍색의 꽃잎이 나무 전체를 뒤덮는 벚꽃은 봄을 대표하는 꽃으로 꼽힌다. 산수유꽃과 매화꽃이 시들해질 4월 초가 되면 전국은 벚꽃 세상이 된다. 특히 진해 군항제가 열리는 경남 창원 진해와 경남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 길, 서울 여의도 윤중로는 벚꽃 길을 대표하는 명소이다.
말안장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안산(鞍山)은 크지는 않지만 벚나무가 3000그루나 있어 온통 하얗게 피어나는 화려함이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안산에서 가장 큰 벚나무 군락은 연희동과 맞닿은 ‘연희 숲속쉼터’에서 바로 접할 수 있다. 이곳은 벚나무뿐만 아니라 향기로운 허브식물도 있어 봄에 다양한 식물을 접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연희 숲속쉼터에서 시작된 안산 벚꽃 길은 산 남쪽 ‘무악정’ 부근에서 끝난다. 안산 벚꽃 길은 어르신, 장애인이 쉽게 다닐 수 있도록 ‘무(無)장애길’(계단과 급경사가 없는 길)로 조성돼 있다. (서대문구청 문화체육과 02-330-1938)
대구광역시도 4월이면 곳곳에 벚꽃이 차오른다. 그중 달성군 노인복지관 앞 옥포로(5번 국도변)에 있는 벚나무 가로수는 남다른 자태를 뽐낸다. 옥포 로는 세 갈래 벚꽃 길로 변신하기도 한다. 달성군노인복지관 앞에서 용연사 방향으로 1km 남짓 이어지는 벚꽃 터널,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논둑길, 차량이 오가는 우회 차도가 그것이다. 옥포로 벚꽃 길은 완만한 경사로 이뤄져 있어 어르신들이 꽃구경과 함께 산책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대구시 달성군청 관광과 053-663-2480)
경기도 평택의 부락산길은 봄철 벚꽃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인 길이다. 이충분수공원을 지나 국제대학교로 가는 약 1㎞의 벚꽃 길은 평택의 명소이다. 부락산 자락을 감싸 도는 둘레길로 소담한 산길 구간이 이어지며 곳곳에 공원이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좋다. 부락산 산자락을 감싸 도는 길옆 수로와 작은 산길의 운치가 볼만하다. (평택시청 공원녹지과 031-8024-4214)

◇진달래·철쭉 길= 인천시 강화읍과 내가면, 하점면, 송해면 등에 걸쳐 있는 고려산(436m)은 4월 중순이면 한창 물이 오른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산허리를 감싼다. 진달래가 가장 많이 피는 곳은 정상 능선 북사면을 따라 355봉까지 약 1km 구간. 이곳만큼 넓은 면적에 잡목 하나 없이 진달래만으로 화원을 이룬 곳도 드물다. 진달래 군락지로 가는 등산로는 총 5가지. 초보자라면 쉽게 오를 수 있는 청련사 코스가 좋다. 국화리 마을에서 시작되는 약 2.9㎞ 가량의 코스는 경사가 완만하고 대부분 나무 데크로 구성돼 있어 편안하게 거닐 수 있다. (강화군 문화관광과 032-930-3622)
국내 3대 철쭉 명산으로 꼽히는 경남 합천 황매산 일대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 군락지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붉은 철쭉 군락지 아래에는 푸른 초원이 넓게 펼쳐져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철쭉이 개화하는 5월경에는 10만㎡(약 3만평)가 넘는 황매평전이 붉은 철쭉으로 뒤덮인 장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황매산은 정상이 1108m로 비교적 높지만 도로가 잘 정비돼 정상 인근까지 차량을 타고 오를 수 있다. 때문에 짧은 시간 가족들과 함께 꽃놀이를 즐기고자 하는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코스이다. (합천군청 관광개발사업단 055-930-4758)

◇개나리·유채꽃 길= 4월 초순 무렵이면 전남 목포에 위치한 유달산은 산 전체가 꽃동산이 된다. 유달산을 휘감아 도는 2.7km가량의 일주도로를 따라 노란 개나리가 피어나기 때문이다. 이즈음 개나리는 주변 환경과 어울리며 봄빛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개나리가 만개하는 매년 4월 초순경에는 유달산 꽃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꽃길 걷기, 꽃 장식 대회, 코끼리 꽃 열차 운행, 꽃 비누, 꽃 풍선 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목포시청 관광과 061-270-8430)
경남 창녕 낙동강변 둔치도 4월 중하순이면 유채 물결로 출렁인다. 이곳은 단일지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유채밭(6만5000여 평)을 소유하고 있다. 강변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유채밭은 통일 염원을 담아 한반도 지도 모양으로 조성했다고 하는데 워낙 넓어 모양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강변을 노랗게 뒤덮은 유채는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남지철교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내 강바람을 맞으며 드넓은 유채밭 사이를 걷는 맛이 좋다. 매년 4월 말에는 이곳에서 유채꽃축제가 열린다. (창녕군 문화관광과 055-530-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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