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 후 ‘저나트륨혈증’ 주의해야
갑상선암 수술 후 ‘저나트륨혈증’ 주의해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4.10 13:42
  • 호수 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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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오드치료 받는 과정 염분 섭취 지나치게 줄어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받은 환자들 상당수에서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나트륨혈증은 금식, 낮은 염분 섭취, 이뇨제 복용 등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으로 맥박이 빠르고 약해진다. 저나트륨혈증에 빠지면 신경질, 두통, 구토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에는 경련을 동반하는 뇌부종이 생기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형천·이정은 교수팀은 지난 2009년 7월부터 2012년 2월까지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받은 환자 2229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전체 환자 중 13.8%(307명)에서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했으며 이중 2%(44명)의 환자들은 입원 치료나 응급실 방문이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저나트륨혈증 증상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저나트륨혈증이 나타난 환자들의 공통점은 60세 이상의 고령, 여성, 고혈압 치료를 위한 이뇨제 복용, 방사선 치료 시작 당시 낮은 혈중 나트륨 농도 등이었다. 이들 요인이 심각한 저나트륨혈증을 일으키는 데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의료진의 분석이다.
보통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남아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갑상선 조직세포의 요오드 흡수를 높이려면 1~2주간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을 중단하고 치료 1주일 전부터 1주 후까지 총 2주간 요오드를 제한한 식사를 해야 한다.
이때 대부분 소금도 같이 제한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저염식 식이요법을 하게 되는데, 소금을 제한한 저염식 식사와 갑상선 호르몬 중단에 따른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신장(콩팥)의 수분조절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박형천 교수는 “만약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위험 요인에 해당한다면 방사선 요오드 치료 후 혈중 나트륨 농도를 모니터링 하면서 몸 상태를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며 “특히 고령의 여성이라면 방사선 치료 전 이뇨제 복용 중단이 저나트륨혈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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