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오진 피해 증가… 폐암 오진 1위
암 오진 피해 증가… 폐암 오진 1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4.17 14:09
  • 호수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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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판독 어려워 오류 많아… “검진 시 병력 미리 알려야”

김 모 어르신(남, 70대)은 병원에서 늑골골절 치료를 받은 후 호흡곤란과 기침 등으로 4~5년간 진료를 받아 왔으나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점점 기침이 심해지자 김 어르신은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놀랍게도 그곳에서 폐암 3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결국 그는 폐암 진단 후 쐐기절제술 및 림프절 절제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1년 후에 사망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검진이나 진료과정에서 오진 피해가 끊이지 않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5년 2월까지 접수된 오진 관련 피해구제 건수는 480건이며 이 중 암 오진 피해가 296건(61.7%)에 달했다. 이는 2009년(247건)과 2010년(213건)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오진은 건강검진이나 진료과정에서 암 진단이 제 때 이뤄지지 않거나 암 치료를 시작한 이후에 암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경우를 포함 한다.
암 오진 피해 296건 중 ‘진료’ 과정에서 오진 피해를 본 경우는 218건(73.6%)으로 ‘건강검진’ 등 검사과정(78건, 26.4%) 보다 많았다.
유형별로는 폐암 오진이 60건(20.3%)으로 가장 많았고, 유방암(48건, 16.2%)과 소화기암인 상부위장관암(39건, 13.2%), 간담도췌장암(36건, 12.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암 진단이 까다로운 이유는 일차적으로 의사가 육안으로 암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사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을 판독해 암을 진단하는데, 정확히 판독하는 것이 어렵다.
폐암 오진이 가장 많은 이유도 영상판독과 관련이 깊다. 단순 방사선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보이면 확진을 위해 CT 촬영이 필요한데, 초기 방사선 판독의 오류로 적기에 치료받을 기회를 상실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오진 피해를 예방하려면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에 따라 반드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특히 검진 또는 진료 전 자신의 과거 병력 및 가족력, 증상에 대해 의사에게 상세히 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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