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통증환자 75%가 제때 치료 못 받아”
“노인 통증환자 75%가 제때 치료 못 받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5.08 14:07
  • 호수 4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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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치료의 대상이 되는 통증이 따로 있는지.
“통증은 시간 경과에 따라 급성통증과 만성통증, 그리고 암성통증(암으로 인한 통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급성통증은 예를 들어 수술 후 통증 또는 대상포진이 발생했을 때의 통증 등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통증은 상처가 치유되면 소실되며 대부분의 급성 통증도 적당한 진통제를 투여 받으면 소실된다. 그러나 만성통증은 상처가 완전히 치유된 후에도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며 이 경우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노년층의 경우 만성통증을 불가피한 노화 현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은데.
“노인 만성통증 환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통증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고 치료도 잘 안 될 것으로 인식한다. 또 아프다고 하면 자식이나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75% 정도의 노인 통증환자가 통증 치료를 제대로 못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만성통증의 조절이 시급한 상황이다.”
-통증을 증상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인가.
“통증은 하나의 증상이 아니라 우리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예를 들어, 대상포진의 경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통증 없이 완치된다. 하지만 자연히 치유될 것으로 믿고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자칫 평생 동안 극심한 통증이 지속될 수 있는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이행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노년층의 만성통증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통증은 우울증이나 수면장애 및 불안증 등의 정신건강의학적인 동반질환까지 이어져 사회적 고립을 부를 수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약 12%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오는 2030년에는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노인 만성통증 환자는 통증에 대한 진단이 어렵고 인지기능 저하 등에 따라 적절한 평가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쓰나미처럼 늘어날 노년층 만성통증에 대한 의료적 대응이 중요하다.”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은 필수적인가.
“통증은 대개 생활습관이나 자세 교정 등을 통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통증의 경우 예방적 차원에서 환자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 일단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많은 환자들이 치유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교육과 비수술적 요법을 충분히 실시한 이후 최후의 방법으로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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