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을 나이 탓으로만 돌리면 ‘만성통증’ 된다
통증을 나이 탓으로만 돌리면 ‘만성통증’ 된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5.08 14:08
  • 호수 4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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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통증 예방과 치료법

통증은 몸의 이상신호… 원인 찾아 초기에 잡아야
반복적인 통증인지 파악 중요… 허리‧목통증 특히 주의

어르신들이 흔하게 하는 소리 중 하나는 “아이고 허리야, 무릎이야” 등 통증을 알리는 말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목이나 허리, 무릎 등 근골격계가 뻐근하거나 아프면 ‘나이 탓에 아프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대부분의 만성통증 환자는 이같이 통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늙으면 통증은 저절로 생긴다’거나 ‘통증은 저절로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처럼 통증을 단순히 ‘아프다’는 개념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의료계는 통증을 질환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조기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통증학회가 지난 2011년 전국의 통증클리닉을 방문한 환자 10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만성통증 환자 중 통증이 나타난 지 6개월 이상 지나서야 통증클리닉에 방문한 사람이 42.6%나 됐다. 1년 이상 지난 후에 병원을 방문한 경우도 31.1%에 달했으며 통증클리닉을 방문하기 전에 민간요법으로 잘못된 치료를 받은 경우도 18.9%나 됐다.
우리가 느끼는 통증은 몸에 이상이 있다고 알려주는 경고나 다름없다. 원인을 찾아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 발생하기 마련이다.
어르신들이 통증에 가장 예민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허리통증이다. 하지만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삐끗하거나, 길을 걷다가 계단을 헛디뎌 허리가 삐끗한 경우 등 충격으로 허리를 다쳤을 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방치하다가 만성 허리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성통증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만성통증으로 발전하고, 만성통증은 내버려 둘수록 극심한 통증으로 발전돼 나중에는 치료가 어려워진다.
통증은 빨리 치료하면 할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삶의 질 악화에 따른 우울증, 불안증, 수면장애 등의 동반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용철 교수는 “몸에 생긴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초기에 제대로 치료 하지 않으면 만성통증으로 발전해 나중에는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며 “몸의 어느 부분이든 통증은 신경계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만성적으로 통증이 생기는 경우, 바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몸에 통증이 생겼을 때에는 통증이 반복적으로 생기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시적인 것인지 간헐적으로 생기는 것인지 파악한 후 자주 통증이 있다면, ‘저절로 사라지겠거니’라고 그냥 넘기지 말고 한번쯤 내 몸에 이상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통증의 신호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주변에 표현하고 초기에 통증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만성통증을 막는 지름길인 것이다.
통증 치료는 대개 국소마취제, 부신피질 호르몬제, 신경파괴제, 혈관확장제를 병용해 투여하는 신경차단법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약물요법, 이학요법, 침술요법 또는 물리요법 등이 보조적으로 병용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외과적 수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김 교수는 “겨울철에는 허리나 목, 무릎 등 근골격계에서 자주 통증을 느끼는 환자가 많은데 하루 이상 통증이 반복되고, 통증이 미세하게라도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허리나 목통증의 경우 디스크 질환의 여부를 빨리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진단을 미루는 건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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