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재출시 된 과일소주 열풍
20년 만에 재출시 된 과일소주 열풍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5.05.29 13:32
  • 호수 4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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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소주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롯데주류의 유자맛 소주인 ‘순하리 처음처럼’과 무학의 과일맛 소주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제과업계에 불고 있는 ‘허니버터’ 열풍에 뒤처지지 않을 정도이다.
과일소주가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년 전에도 출시된 적이 있었고 호프집을 중심으로 여성들을 겨냥한 과일소주가 예전부터 현재까지 활발하게 판매중이다. 또 지난 2012년에 ‘참이슬 애플’이 한정판으로 출시된 적도 있지만 지금처럼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과일소주가 대세로 떠오르자 원조 ‘국민 소주’ 참이슬도 부랴부랴 ‘참이슬 애플’을 다시 생산하고 추가적으로 다른 맛의 과일소주 출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이슬을 생산하는 하이트진로는 불과 1~2주 전까지만 해도 처음처럼 순하리를 비롯한 과일소주 인기에 별도의 신제품 출시 없이 참이슬 후레쉬 등 기존 제품의 마케팅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소주 칵테일이 예상보다 빠르게 새로운 음주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이다.
현재 출시된 과일소주의 공통된 특징은 14~15도의 낮은 도수에 과일향을 첨가한 것인데 실제로 마셔보면 독한 소주향을 과일향이 감싸 독주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달콤한 과일맛에 넘어가 한 잔 두 잔 마시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제품군이 다양해진다는 점에서 과일소주 열풍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도가 지나칠 경우 오히려 다양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허니버터칩’ 열풍으로 너도나도 자사에서 기존에 생산하던 제품에 허니버터를 넣기 시작했다. 견과류, 커피에도 허니버터를 첨가한데 이어 라면제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편의점에 가면 허니버터가 들어가지 않은 과자를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 됐다. 허니버터가 들어간 과자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이 하나 둘 생겨나는 것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최근 식당과 술집이 밀집한 지역에 가보면 가게 입구에 저마다 ‘과일소주 입고’라는 홍보문구를 붙여놓은 곳이 많다. 불황인 식당가에 과일소주가 모처럼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처럼 과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 과일소주를 계기로 좀더 다양한 소주를 생산하는 계기가 돼 앞으로도 국민들을 위로하는 국민 술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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