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어지럼증, 치명적인 낙상 유발
노인 어지럼증, 치명적인 낙상 유발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5.29 14:02
  • 호수 4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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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자 늘어… 단순히 억제제만 복용하면 안돼

노인 어지럼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같은 어지럼증 환자라도 노인 환자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지럼증은 노인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으로 원인도 다양하다. 주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중추 또는 말초 전정기관(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기관)의 이상이나 두통, 시력장애, 긴장, 생리적인 현상 등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어지럼증 환자는 전체 57만1230명에서 70만8646명으로 1.2배 증가했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한규철 교수는 “어지럼증은 고령자에게 흔한 질환”이라며 “어지럼증 환자 대부분은 40대와 70대 사이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어지럼증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하고, 노인 건강에 치명적인 낙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어지럼증을 경험한 노인은 보행속도가 느려지고, 양 발의 보폭길이가 줄어들며 보행 시 양발간의 간격이 불규칙 적으로 벌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발바닥에 가해지는 힘이 줄어 보행의 리듬이 달라졌다. 이 같은 양상은 결국 신체 동요로 이어져 낙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노인 어지럼증 환자에게는 맞춤형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일반적인 어지럼증 환자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정억제제(어지럼증을 완화해주는 약물)나 구토억제제(어지럼증에 따른 구토 예방) 등과 같은 일반적인 어지럼증 약의 사용은 노인에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노인 환자는 대사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약에 따른 부작용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노인 환자 대다수는 다양한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약 시 만성질환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
한 교수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인 환자의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하는 것”이라며 “약물처방과 더불어 생활과 연관된 동작들을 중심으로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동작을 가미해 지속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운동처방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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