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자신의 혈액으로 만든 간암 치료제 효과
환자 자신의 혈액으로 만든 간암 치료제 효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6.05 13:42
  • 호수 4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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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팀 입증… 암 재발률 37%, 사망률 79% 낮춰

간암 환자 자신의 혈액성분으로 만든 면역세포치료제가 간암 재발률과 사망률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정환·이정훈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지난 2008~2012년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5개 병원의 환자 2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간암에 대한 면역세포치료제의 효과를 입증한 세계 최초의 연구로서, 현재까지 간암의 재발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간암은 완치 목적의 치료를 받더라도 5년 내 재발률이 70%에 달해 2%에 불과한 조기 위암에 비해 매우 높았다.
임상시험은 간암 환자 자신의 혈액을 약 120ml 채취해서 고도의 청정 실험실의 특수조건 하에 약 2~3주간 배양한 후 증식된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를 다시 간암 환자에게 투여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수술, 고주파열치료, 알코올주입술 등으로 종양을 제거한 간암 환자 230명을 면역세포치료군(115명, 면역세포치료제를 60주간 총 16회 투여)과 대조군(115명, 추가 치료 없음)으로 무작위배정하고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1차 평가변수인 무병생존기간(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은 대조군이 30개월, 치료군은 44개월로 약 1.5배 연장됐다. 또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재발률은 37%, 사망률은 79% 낮았다. 2년 내 간암 재발률은 치료군이 28%, 대조군은 46%였으며 4년 내 사망률도 치료군은 4%, 대조군은 15%로 나타났다.
이로써 환자 자신의 혈액세포를 이용하면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지고 면역거부반응 등 중대한 부작용도 적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얻게 됐다.
한편, 녹십자셀은 2002년부터 이러한 면역세포치료제(이문셀-엘씨)를 개발해 2007년부터 조건부 판매허가를 받은 상태다. 1회 투여 가격은 약 500만원이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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