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도 못 막는 프랜차이즈 창업 열기
메르스도 못 막는 프랜차이즈 창업 열기
  • 정찬필 기자
  • 승인 2015.06.19 13:47
  • 호수 47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고용불안과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은 프랜차이즈 창업 열기를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사진은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5 프랜차이즈 서울 창업 박람회’의 모습

창업박람회, 베이비부머는 물론 주부들도 몰려
유행 타는 업종보다 전통음식점 등에 관심을

프랜차이즈 창업 열기가 뜨겁다. 자영업을 꿈꾸는 베이비부머는 물론 청년창업을 꿈꾸는 30대, 소규모 사업을 구상하는 주부창업자까지 몰리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올해는 연말까지 9개의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가 예정돼 있다. 장소도 다양하다. 서울을 포함해 대구와 인천,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개최된다. 6월 11일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제34회 프랜차이즈 산업박람회’에는 메르스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많은 참가자들이 몰렸다.
프랜차이즈의 본래 뜻은 프랑스어로 ‘특권을 주다’라는 뜻이다. 지금은 본사가 직영점 혹은 가맹점 등 다수의 영업점을 두는 방식을 뜻한다.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산업 시장은 지난 1999년 45조원 규모에 고용인원은 55만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16년만인 올해는 매출액 100조원, 고용인원만 100만명이상으로 성장했으며 4500개의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국세청이 발표한 ‘2013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자영업 폐업은 매년 70만 건 이상으로 나타났다. 생존율은 창업 1년 후가 83.8%, 3년 후가40.5%, 5년 후는 29.6%로 나타났다. 이는 창업 후 3년 만에 절반이상이 문을 닫는다는 뜻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은 이렇게 높은 자영업자 폐업률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초보자영업자에게는 단독으로 창업하기보다 프랜차이즈 창업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사업 노하우를 쉽게 전수받을 수 있고 이미 알려진 브랜드인 만큼 바로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창업을 위해서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사업의 기본원리다. 그러나 퇴직금 등 목돈을 투자해야하는 중장년층이라면 ‘대박’ 보다 안정적 수익이 더 중요하다. 실패의 대가가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창업을 위해서는 업종의 수명이 길고, 이미 수익성이 검증된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좋다”며 “보쌈·감자탕·동태찜·삼계탕 같은 전통음식점이나 어린이교육 사업은 수요층이 넓어 안정성을 중시하는 초보 창업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유행을 타는 반짝 업종은 경쟁이 치열하고, 수명도 짧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초보자에게는 버겁다.
실패의 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박람회나 설명회 등을 통해 수시로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공인된 기관에서 창업교육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체험 창업’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도 많다. 외식 업종일 경우 메뉴개발, 원가·매출·재고관리, 직원관리 등 점포 운영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교육도 받을 수 있다.
이경희 소장은 “최근의 프랜차이즈 창업 열기는 경기 호황에 힘입은 창업이라기보다는 고용불안과 베이비붐 세대 퇴직의 영향이 크다”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창업을 결정하는 것이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찬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