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킷과 청바지 한 벌이면 나도 멋쟁이 ‘꽃노년’
재킷과 청바지 한 벌이면 나도 멋쟁이 ‘꽃노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6.19 13:55
  • 호수 47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년 젊어질 수 있는 시니어 패션 제안
▲ 최근 등산복을 벗어 던지고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에 관심을 가지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시니어패션쇼’에서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 등 단체장들이 워킹을 하고 있는 모습.

재킷은 엉덩이 중간 걸칠 정도로… 벨트, 버클 보다는 가죽 질이 중요
다리 굵으면 짙은색 청바지… 여성은 화려한 양산으로 포인트 줘야

오는 2028년이면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가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민들은 노인층을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성적 개체로 여기는 선입견이 팽배하다. 어르신들도 아름답게 보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여성이며 남성임에도 틀림없는 데 말이다.
나이가 들면 절대 청바지를 입지 말라는 충고도 이미 패션계에서 설득력을 잃은지 오래다.
최근 배우 엄앵란이 팔순을 맞아 가족들과 지인들이 모인 가운데 하얀 셔츠와 청바지를 드레스코드로 정하고 ‘청바지 파티’를 연 것만 봐도 이제 그러한 고리타분한 소리는 넣어야 할 때가 됐다.
나이와 상관없이 매력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는 ‘꽃노년’들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유행 패션을 소화하는 데도 사실 무리가 없다. 실제로 심플하고 클래식한 디자인, 가치 있는 품질을 갖춘 패션 아이템은 젊은 층부터 액티브 시니어에게까지 고루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나이에서 오는 원숙미와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알아두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을 듯싶다. 나이가 주는 기품과 함께 활력이 넘치고 트렌디한 취향을 드러내기 위해 옷장에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할 패션 아이템을 몇 가지 소개한다.

◇재킷
핏이 좋은 재킷(소매가 있고 길이가 짧은 상의)은 연령불문, 성별불문 옷장 안에 반드시 갖춰야 할 아이템이다. 핏이 좋다는 말은 너무 꽉 끼어 보는 사람이 불편한 것도, 너무 헐렁해 빌려 입은 것처럼 보이는 것도 아닌 적절하게 자신의 몸에 잘 맞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길이는 엉덩이의 중간 정도까지 내려오는 클래식한 디자인이 기품 있어 보인다. 재킷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청바지는 물론 치마, 원피스, 정장바지 등 어떠한 아이템과 입어도 조화가 잘 된다.

◇더블수트
더블수트(겹단추 달린 양복)는 몸집이 작은 사람은 더욱 왜소해 보이고 몸집이 큰 사람은 더욱 커 보이게 한다는 오해로 많은 사람들의 기피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어깨와 가슴 등 몸에 꼭 맞는 사이즈를 선택하면 신장이나 체격에 관계없이 우아하게 소화할 수 있다. 수트 색상은 밝은 회색과 남색 등이 무난하며 세로줄 패턴이 가미된 디자인이 한층 더 세련돼 보인다. 더블수트는 단추를 모두 채우면 촌스럽다. 대개 좌·우 각각 3개씩 6개 단추가 있는데, 이 중 오른쪽 두 번째 단추 하나만 채워야 정갈하고 단정한 느낌을 전할 수 있다.

◇티셔츠
흔히 ‘칼라 티셔츠’로 불리는 피케 티셔츠(칼라가 있는 티셔츠)는 격식을 유지하면서 칼라가 있기 때문에 강력한 태양으로부터 뒷목도 보호할 수 있어 어르신들이 활동하기에 편안함을 준다. 도톰하면서 조직이 성긴 피케 원단은 땀 흡수 면에도 효율적이며 구김이 잘 가지 않고 신축성이 좋다. 특히 클래식한 재킷 안에 받쳐 입기에도 손색이 없기 때문에 주말 가벼운 외출에 신사숙녀다운 느낌을 유지하고 싶다면 피케 티셔츠를 권한다.

◇청바지
청바지는 어떤 상의와 입어도 무난하다. 일자로 쭉 뻗은 청바지에 편안한 티셔츠 위 무심하게 걸쳐 입은 가죽재킷은 입기에도 편하고 보기에도 멋스러워 보인다. 엉덩이가 빈약하다면 엉덩이 부분에 주머니가 달린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다리가 굵다면 청바지 색상을 검은색 등 짙은 색상으로 선택하는 것이 다리를 한층 얇고 길어보이게 한다. 말라서 고민인 사람에게는 화려한 디테일이 있는 청바지를 선택해 볼 만하다.

◇검은색 치마
체형과 상관없이 어느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검은색 치마의 길이는 무릎정도까지 오는 것이 정석이며 검은색 구두와 매칭하면 훨씬 더 클래식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특히 유행을 타지 않기 때문에 구입 후에도 계속 입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기본형 정장 치마를 입을 때에는 상의를 화려하게 입는 것이 좋은데, 요즘 유행하는 리본이나 레이스가 달린 블라우스 등을 함께 입으면 멋쟁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벨트
벨트를 고를 때는 과시적으로 반짝거리는 버클보다는 가죽의 품질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가죽이야말로 벨트의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양복용 벨트는 벨트 고리의 두께보다 조금 더 얇고 가는 날렵한 것이 좋으며 가능하면 구두와 색깔과 재질을 일치시키는 것이 좋다. 적어도 검은색 벨트와 갈색 벨트 등 2개의 벨트를 갖춘다면 언제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양산
여름철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양산도 패션소품으로 유용하다. 최근에는 기존의 탁하고 어두운 색상에서 벗어나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상의 양산이 출시돼 무덥고 짜증나는 여름철의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양산은 자외선 코팅이 되어 있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되지 않았거나 망사로 된 제품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안 쓰는 것과 다름없다. 또한 방수기능이 있는 양산을 선택하면 햇빛을 가리는 용도뿐만 아니라 우산으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선글라스
선글라스는 패션을 완성하는 아이템으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눈의 노화를 방지하고 눈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특히 뜨거운 태양에 하루 종일 노출되는 날에는 아침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에는 우선 자외선차단기능(UV 코팅)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색상농도는 70~80%인 것으로 동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하다.
배지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