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억제 잘하는 사람이 화병 잘 걸려”
“감정 억제 잘하는 사람이 화병 잘 걸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6.26 17:26
  • 호수 4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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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만희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회장

-화병에 잘 걸리는 유형이 따로 있는가.
“책임감이 강하고 양심적이며 감정을 잘 억제하는 내성적인 사람이 화병에 잘 걸리는 부류에 속한다. 또 쉽게 화를 내거나 화를 쌓아두는 사람도 해당된다. 이 부류에 해당되는 사람이라면 평소 명상, 등산, 화초 가꾸기, 음악 감상, 노래 부르기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서 화병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음주와 흡연을 많이 하고 있는데 괜찮을지.
“음주나 흡연은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생체 리듬을 깨거나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스스로 원인을 발견했다면 그 원인을 없애야 화병을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라면 대화로 풀어야 한다. 다른 방법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화병 환자를 위해 할 수 있는 보호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가족들이 유념해야 하는 사항은 환자가 보이는 행동이나 증상들이 병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 스스로의 의지 내지는 노력으로 병을 치료할 것을 고집하는 보호자를 종종 볼 수 있는데, 화병이 발생했다는 것은 환자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이미 스스로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함을 가족들이 이해해야 한다.”

-며느리와의 갈등 때문에 화병진단을 받았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는 것이 좋은가.
“며느리에게 화가 나서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면 단순히 며느리를 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며느리와의 만남이 어렵고, 스트레스 투성이라고 해서 아예 인연을 끊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이처럼 상황을 피할 수 없다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테면 나만의 취미 생활이나 휴식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순간적으로 울화가 치밀어 오를 땐 복식 호흡이나 명상 등을 사용하여 당장의 화를 가라앉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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