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둥글게 자르는 습관이 내향성발톱 유발
발톱 둥글게 자르는 습관이 내향성발톱 유발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7.10 11:30
  • 호수 4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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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파고드는 내향성발톱

엄지발가락에 주로 발생… 꽉 조이는 신발 오래 신으면 위험
발톱과 살 사이에 솜 꾸러미나 치실 끼워두면 증상 완화

윤 모 어르신(72)은 언젠가부터 걸을 때마다 엄지발가락 쪽에 통증을 느꼈다. 윤 어르신은 점차 강해지는 통증에도 진통제를 먹으며 버텨왔지만, 보행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고통이 지속되자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고통의 원인은 바로 엄지발톱이 살을 파고들며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내향성발톱이었다. 내향성발톱은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드는 질환으로, 조갑 감입증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5개의 발가락 중 몸의 무게가 실리는 엄지발가락에 많이 발생하는데 왼발 엄지보다 오른발 엄지에 더 잘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 통계자료에 따르면, 내향성발톱 진료인원은 19만5000명(2009년)에서 23만5000명(2013년)으로 약 4만 여명이 증가했고, 총 진료비는 약 121억원(2009년)에서 157억원(2013년)으로 늘었다.

▲ 최근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내향성발톱 환자가 점차 늘고있다.

◇내향성발톱 증상
내향성발톱 증상 초기에는 발가락의 가장자리가 약간 빨개지면서 붓고 가벼운 통증만 수반되지만 그 후 마찰이 심해지면 붓고 진물이 나게 되며 육아 조직(염증과 혈관, 섬유조직이 증식된 덩어리)이 증식하고 발톱 주위가 곪기 시작한다.
심한 냄새와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보행도 힘들어진다. 통증으로 인한 보행 장애와 염증이 심해질 경우, 연조직염(피하조직에 세균이 침범해 화농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과 같은 2차 감염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대부분 이 같은 고통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기지만 이를 방치하면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초기에는 상처부위를 소독하며 약을 복용하는 것이 통증완화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진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내향성발톱 발병 원인과 예방법
내향성발톱은 발톱무좀을 방치해서 발톱의 모양이 변형되거나 하이힐, 꽉 조이는 신발을 오래 신고 활동할 경우에 주로 많이 발생된다.
특히 엄지발가락은 보행 시 몸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장 압력을 많이 받는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발톱이 자연스럽게 굴곡져 생기는 경우도 있다.
잘못된 생활습관도 원인 중의 하나로, 손톱깍이로 발톱을 둥글게 깎는 습관이 대표적이다. 발톱을 둥글게 깎으면 발톱의 양 끝이 깊게 깎이면서 양 옆의 살이 올라오게 되고, 이 상태에서 발톱이 자라면 살을 찌르게 되어 다시 깎는 것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내향성발톱으로 발전된다. 발톱은 보통 발가락을 보호할 수 있게 1㎜ 정도 남긴 상태에서 일자 형태를 유지하면서 잘라줘야 살 사이를 파고들지 못한다.
발톱을 깎을 때 손톱깍이를 발톱양측에 깊이 밀어 넣어 깊숙한 곳도 일률적으로 짧게 깎으려는 행동도 위험요소 중의 하나다. 발톱의 양 옆 모서리 끝은 항상 외부에 노출되도록 해야 한다. 이는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아 당뇨발의 합병증이 예상되는 환자들에게서 더욱 강조된다. 또 발에 압력이 많이 가해지면 내향성발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향성발톱 치료법
내향성발톱으로 막 진행된 경우(염증이 심하지 않고 증상이 경미한 상태)에는 깨끗한 생리식염수에 발가락을 담가 발톱을 부드럽게 만든 후 파고 들어간 발톱 모서리와 그 아래의 살 사이에 솜 꾸러미나 치과용 치실을 끼워 넣어주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파고든 손발톱 판을 세로로 절제해야 한다.
최근에는 휘어진 발톱을 평평하게 펴주는 발톱교정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발톱교정기를 발톱 사이에 구부려 끼워주면 2~3주 동안 발에서 발생하는 열에 의해 걸어둔 교정기가 발톱과 함께 서서히 평평하게 펴지게 된다. 발톱 주변에 마취를 하기 때문에 교정기를 끼우면서 발생하는 통증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신정빈 일산병원 족부클리닉 교수는 “솜이나 치실을 내향성발톱이 발생한 부위에 끼워두면 발톱이 살에 파고드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며 “1~2주간 따뜻한 물에 10~20분가량 발을 담그고 깨끗이 씻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병원이 아닌 곳에서의 시술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진물이 나거나 증상이 심하거나 반복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나 항생제 치료 등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내향성발톱 예방법
1. 일자로 발톱을 깎자.
2. 발이 꽉 조이는 신발은 피하자.
3.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자.
4. 평소 발을 깨끗이 하고 잘 건조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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