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m 산책길 조성… 잣나무숲 향기 풍성
1km 산책길 조성… 잣나무숲 향기 풍성
  • 조상제 지하철 여행가
  • 승인 2015.07.17 11:21
  • 호수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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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할철견문록]<37> 호암산 잣나무산림욕장
▲ 피톤치드를 맡으며 휴식을 취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걸 느낄 수 있다.

서울 금천 ‘호암산 잣나무산림욕장’은 잣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가득한 곳이다. 여름철에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하니 7‧8월 삼복더위에 이곳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보는 건 어떨까.
호압사 일주문 앞에서 왼쪽 숲길로 올라서면 잣나무산림욕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피톤치드의 효과 때문에 단순한 휴식을 넘어 치유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나무가 해충이나 곰팡이에 저항하려고 스스로 만들어내는 피톤치드는 각종 감염질환과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우울증도 치료해준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5헥타르(ha)에 달하는 울창한 잣나무산림욕장은 명상과 사색에 잠기기 더없이 좋은 명소다. 현재 금천구는 잣나무산림욕장을 중심으로 약 1㎞의 산책길을 조성하고 있다. 걷는 틈틈이 쉬어갈 수 있도록 곳곳에 정자와 함께 의자와 평상을 만들어 놓았으며, 약수터도 몇 곳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곳에는 해먹을 걸고 낮잠을 자는 사람, 돗자리를 펴놓고 도시락을 먹는 사람 등 저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삼림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목격할 수 있다
숲속을 걸으면서 이곳에서 자라나는 나무나 식물, 풀벌레, 새 등 다양한 식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또 흙을 마음껏 밟아보면서 아스팔트에서 느끼지 못한 대지의 기운을 마음껏 흡입하고 나뭇잎과 돌을 만지거나 각종 나무 향기를 맡으며 숲을 걷다 보면 저절로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금천구는 자연이 어우러진 걷고 싶은 숲길을 만들어 서울 서남권 대표 치유 명소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지금 한창 잣나무산림욕장 조성에 힘쓰고 있다. 공사가 완료되면 이곳에는 힐링센터, 약용식물원, 명상데크 등 숲치유 관련 시설이 들어선다고 하니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눈여겨 볼만하다.
여유가 되면 호암산과 인접한 삼성산에 위치한 호압사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이 절은 1407년(태종 7) 왕명으로 창건됐다. 당시 삼성산은 호랑이 머리를 한 산봉우리가 한양을 굽어보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었다. 호랑이는 꼬리를 밟히면 꼼짝 못하는 짐승이라 산봉우리의 꼬리부분에 절을 지으면 만사가 순조로울 것으로 여겨 이곳에 절을 짓고 호압사(虎壓寺)라고 명했다고 전해진다.
◆가는 길: 1호선 금천구청역 1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01(파란 색)을 타고 호압사 앞에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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