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너무 많이 나는 다한증, 대인기피증 불러
땀 너무 많이 나는 다한증, 대인기피증 불러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7.17 14:01
  • 호수 4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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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불청객 ‘다한증’ 치료법
▲ 본격적인 여름철이 되면서 대인관계에 영향을 주는 다한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림=식약처 제공

특정부위에 땀 많으면 원발성 다한증… 전신으로 땀 흘리면 ‘속발성’
땀구멍 막는 치료법은 일시 효과… 증상 심하면 수술 받아야
커피‧홍차 등 카페인 많은 음식 피해야… 체중조절도 필요

땀이 샘솟는 여름이다. 땀이 나는 건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생리현상이지만 불쾌지수를 높이고 대인관계에서 짜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피부 트러블과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특히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다한증이나 겨드랑이에서 악취가 나는 액취증 환자들은 이런 여름이 무척이나 견디기 힘들다. 닦아도 계속 흐르는 땀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이 많기 때문이다. 물건을 집다 땀에 미끄러져 떨어뜨리기 일쑤고 악수 등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것 자체가 두렵다.
다한증은 보통 사람보다 과도하게 땀 분비가 많이 일어나는 증상을 말하는데 다한증 환자들은 외부 온도 변화에 상관없이 땀이 많이 나서 문제가 된다.
다한증 환자들은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병원을 쉽게 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정확한 발병률을 알기는 어렵지만, 전체 인구의 0.6~4.6% 정도에서 다한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발병률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한증을 진단할 때는 땀 분비량 측정법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당사자가 느끼는 불편함이 진단과 치료에 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업무와 대인관계 등에 있어 땀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면 치료의 대상이 된다.

◇다한증의 원인과 증상
다한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건강에 이상이 없으면서 나타나는 경우와 우리 몸에 어떤 질병이 생기면서 오는 경우이다. 대부분의 다한증은 건강한 사람에게 나타나는데, 이런 경우 특별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원발성(일차성) 다한증’이라 한다.
이 경우는 교감신경의 활동이 활발한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증상으로 땀이 흐르는 부위가 손,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 등으로 몸 표면의 일부에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원발성 다한증은 온도의 상승이나 활동량 증가보다는 정신적 긴장 상태에서 나타나므로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의 수행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준다.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기면 이차적인 정신적 위축까지 초래하게 된다. 긴장을 했을 경우, 특정부위에 땀을 많이 흘린다면 원발성 다한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에 나타나는 다한증은 ‘속발성(이차성) 다한증’이라고 불린다. 예를 들어 갑상선 질환, 악성종양, 정신신경장애, 비만, 갱년기 변화 등이 주원인이며, 땀이 몸 전체에서 많이 흐르는 경우가 많다.
고대구로병원 흉부외과 최영호 교수는 “땀나는 것 자체가 생명하고 연관이 된다든지 다른 2차적인 질환을 일으키지는 않기 때문에 다한증 자체가 위험하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대신 전신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경우는 다른 동반질환을 의심을 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다한증 치료법
다한증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외과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치료방법이 다양하고 환자의 특성에 맞춰 치료해야 하므로 증상이 심한 경우 전문의 상담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족 다한증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이온영동법 치료나 보톡스 요법, 약물 요법을 시행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신경차단 수술까지 고려할 수 있다.
전해질 용액에 땀이 나는 부위를 담그고 약한 전류를 통과시켜 미세한 금속 입자가 땀구멍을 막게 하는 방법인 이온영동법 치료는 여러 번 시술을 받아야 하고 효과가 일시적인 것이 문제지만 손과 발에 모두 효과가 있고 큰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일명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치료법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해 땀 분비를 차단한다. 보톡스는 땀이 많이 나는 부위의 피내에 약물을 1.5㎝ 간격으로 주사하며, 치료 효과는 3일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한 달까지가 가장 좋다.
시술시간이 5~10분 정도로 짧고 시술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과 같은 부작용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한 달 이후부터 조금씩 땀이 다시 나기 시작해 평균 5~6개월 후면 원 상태로 돌아오는 단점이 있다.
바르는 약은 땀구멍을 막아 땀의 배출을 억제하는 염화알루미늄 제제와 안면 다한증에 사용하는 글리코피롤레이트 제제의 일반의약품으로, 겨드랑이에 땀이 많을 경우에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교감신경 절제술은 주로 안면, 손, 발바닥, 겨드랑이 등의 국소적 다한증의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땀 차단 효과는 매우 높으며 효과의 지속 시간도 영구적이어서 다른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 수술법은 전신마취 상태에서 양쪽 겨드랑이 부위를 통해 가슴속의 교감신경을 직접 보고 수술하는 것으로 주사치료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그러나 땀 분비와 관계된 신경을 외과적으로 절제해 땀 분비 억제효과를 얻을 수 있는 수술 치료의 경우, 시술 시간은 보통 1시간 정도로 간단하지만 수술 후 다른 부위에 땀 분비가 증가하는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할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도 도움
약물이나 시술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생활 속에서 이를 완화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다한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한증 완화를 위해서는 카페인 성분을 함유한 커피, 홍차 등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비만은 땀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악취를 동반하는 액취증도 같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액취증 증상이 가볍다면 몸을 자주 씻고 제모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겨드랑이 털은 피지와 엉켜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온도와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또 통풍이 잘 되며 땀 흡수가 잘되는 옷을 입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땀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청결’이 기본이다. 샤워를 자주 함으로써 청결을 유지하고, 땀이 잘 나는 부위를 건조한 상태로 유지시켜야 한다”며 “땀을 자주 닦아주되, 땀의 수분만 흡수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마른 수건보다는 젖은 수건이나 물티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다한증 자가진단법
1. 양손․양발에 땀 분비를 보이는 경우.
2. 최소 일주일에 1회 이상의 과도한 분비.
3.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도의 다한증.
4. 가족력이 있는 경우.
5. 수면 중에는 땀 분비가 없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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