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송 빼곡한 삼척 준경묘, ‘힐링 여행’으로 제격
금강송 빼곡한 삼척 준경묘, ‘힐링 여행’으로 제격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7.24 11:09
  • 호수 4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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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하고 청량한 여름 여행지

여름에는 에어컨과 선풍기 앞에서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더위를 피하거나 물놀이를 즐겨도 좋지만 뜨거운 여름과 친구가 되어 떠나는 여행도 해볼만 하다.
특히 휴가철에는 도시인들의 대이동이 있는 만큼 복잡하지 않은 장소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여름철에 찾는 바다 대신 청량하고 시원한 건강여행을 할 수 있는 곳 말이다.
시원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는 숲, 호수, 계곡, 늪 등의 지역별 대표 여행지와 추천 관광코스를 소개한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소나무 숲길인 ‘준경묘’를 걷다보면 청량함과 함께 향긋한 솔향기까지 불어와 여름 여행지로 제격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준경묘 2km 달하는 산길… 두물머리 400년 수령 느티나무 유명
화양구곡 금강산 이남 최고의 절경… 우포늪 국내 최대 자연 늪지

◇아름다운 소나무 숲 ‘준경묘’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에 자리 잡은 준경묘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 할아버지인 이양무의 무덤이다. 역사적인 의미와 함께 이곳에는 큼지막한 소나무들이 곧게 뻗은 자태를 자랑하며 한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소나무 숲길이 형성돼 있다.
준경묘로 들어가는 길가 한쪽 산비탈에는 정이품송과 혼례를 치른 소나무가 있다. 이 소나무는 세계 최초로 전통 혼례식을 치른 소나무라고 해서, 꽤 명성이 자자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준경묘까지 걸어가는 산길은 약 2km에 달한다. 길의 초입에서 급경사가 700m 가량 이어지지만 길이 평평해서 산행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예상 소요시간은 왕복으로 1시간 15분 가량이다.
늘씬하게 솟구친 금강송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에 고생은 해 볼만 하다. 길 끝을 보다 보면 마치 하늘을 마주하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든다. 특히 한여름 태양 속 은은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전해져 오는 솔향기는 맡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주소: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준경길 333-360
•개장휴무: 연중무휴
•관광코스: 삼척레일바이크-맹방해변-죽서루-대금굴-준경묘

◇여름의 연꽃 향기 ‘두물머리’와 ‘세미원’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두물머리는 400년 수령을 자랑하는 느티나무와 황포돛배로 유명하다.
새벽녘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운치를 더하는 두물머리는 나무 밑에 놓인 벤치에 앉아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자전거 길도 잘 놓여있어서 함께 즐길 수 있다.
두물머리 바로 맞은편에 있는 세미원은 ‘물을 보면서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서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뜻으로, 물과 꽃을 주제로 한 정원이다. 공원은 크게 세미원과 석창원으로 구분되는데, 세미원에는 100여 종의 수련을 심어놓은 세계수련원과 수생식물의 환경정화 능력을 실험하고 현상을 교육하는 환경교육장소, 수련과 연꽃의 새로운 품종을 도입해 실험하는 시험재배단지 등이 있다.
•주소: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 428-8
•개장휴무: 두물머리 연중무휴, 세미원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
•관광코스: 황순원 소나기마을-수종사-두물머리-세미원-남양주종합촬영소

◇풍류를 담은 ‘화양구곡’
충청북도 괴산군의 대표적인 관광지 ‘화양구곡’은 9개의 절경이 펼치지는 계곡으로 지난해 8월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110호로 지정됐다. 속리산에서 발원된 화양천이 괴산과 충주를 지나 남한강으로 합류하면서, 산과 물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금강산 이남의 최고절경’을 만들어 냈다.
화양구곡은 화양천을 중심으로 약 3㎞에 걸쳐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며 좌우 자연경관이 빼어난 지점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곡부터 9곡까지 완벽한 원형을 유지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화양구곡 입구에 가면 기암괴석이 가파르게 솟아 하늘을 떠받치는 것 같은 제1곡의 ‘경천벽’을 볼 수 있다. 제2곡인 ‘운영담’은 계곡에 맑은 물과 울창한 송림, 큼직한 암벽이 높이 서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운영담 아래에 보를 막아 여름철 피서객들이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탐방안내소 주차장부터 왕복 4시간동안 약 8km의 화양구곡을 둘러보는 코스는 평지에 가깝다. 전체적으로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곳곳에 있는 철 계단과 바윗길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주소:충북 괴산군 청정면 화양리 402-2
•개장휴무: 연중무휴
•관광코스: 각연사-쌍용구곡-산막이 옛길-화양구곡

◇살아있는 생태박물관 ‘우포늪’
우포늪은 경상남도 창녕에 위치한 국내 최대 자연 늪지다. 지난 1998년 3월 국제람사르협약에 등록됐고 이듬해 2월에는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만큼 생태계의 보고라 불리고 있다.
우포늪은 우포(소벌), 목포(나무벌), 사지포(모래벌), 쪽지벌 등 4곳으로 이뤄지는데, 이곳들을 다 합치면 축구장 210개와 맞먹을 만큼 규모가 상당하다.
늪에서 가까운 곳에는 낙동강이 흐른다. 낙동강이 자주 범람했고, 바닷물과 함께 밀려든 토사가 제방을 이루면서 이 습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여름이면 우포늪에 부들과 창포가 자라고 생이가래, 자라풀 등이 수면을 가득 메우면서 초록융단을 이룬다.
늪을 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는 것이다. 늪에는 약 8.7km 길이의 생명길이 조성돼 있다. 길은 우포늪 생태관, 우포늪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원시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초군락지, 피톤치드 가득한 숲 탐방로를 모두 지난다.
•주소: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우포늪길 220
•개장휴무: 매주 월요일 휴무
•관광코스: 우포늪-교동고분군-창녕박물관-만옥정공원-영산호국공원-부곡온천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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