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아닌데 콧물… ‘에어컨 알레르기’ 유력
감기 아닌데 콧물… ‘에어컨 알레르기’ 유력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7.24 13:43
  • 호수 4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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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찬 공기가 원인… 실내외 온도차 적을수록 좋아

최근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유 없이 콧물이나 코 막힘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다. 감기에 걸릴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에어컨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크다.
에어컨 알레르기는 여름철 냉방기구의 과다 사용으로 실내와 실외의 온도가 5도 이상 차이 나서 인체의 균형이 무너지고 재채기, 콧물, 코막힘, 두통, 피로감 등이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보통 냉방병이 감기, 몸살, 권태감을 주로 호소한다면 에어컨 알레르기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에어컨 알레르기는 찬 공기가 주원인이다. 에어컨의 찬 공기가 콧속 점막에 닿으면 혈관이 확장되고, 콧속 혈관이 확장되면 혈액 속 수분이 일부 빠져나오면서 주변을 붓게 해 콧물이 나오게 된다. 에어컨 내 쌓여 있던 먼지와 곰팡이도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이다.
더 위험한 것은 에어컨 알레르기가 수면 무호흡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수면 무호흡증이란 잠을 잘 때 기도가 막혀 숨을 못 쉬는 증상으로 고혈압, 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이는 질환이다.
에어컨의 찬바람은 목과 어깨 근육을 경직시키기도 한다. 이는 목에서 머리로 혈액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인데, 머리와 목 주변을 손으로 마사지하거나, 목을 좌우로 돌리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에어컨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필터관리는 물론, 에어컨을 끌 때 바로 끄지 않고 30분 전부터 송풍으로 해둔다면 에어컨 내부의 습기를 말려서 곰팡이나 세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 철 교수는 “실내외의 온도차는 적을수록 좋으므로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는 22~26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에어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게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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