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의 신주를 모신 ‘세계문화유산’
조선 왕조의 신주를 모신 ‘세계문화유산’
  • 조상제 지하철 여행가
  • 승인 2015.07.31 13:25
  • 호수 4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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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여행]<39>종묘
▲ 종묘 정전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 49위를 모신 유교사당이다.


서울 종로구 훈정동에 위치한 종묘는 조선 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 그리고 공신들의 신주와 위패 등을 모신 사당이다. 그 중심 건물은 정전(正殿)과 영녕전(永寧殿)이며, 기타 부속 건물로 구성돼 있다. 종묘를 도성에 배치한 원칙은 중국 주나라의 도성 제도에 근거하고 있다. ‘주례(周禮)’에 ‘종묘는 도성 내 왼쪽인 동쪽, 사직은 오른쪽인 서쪽에 둔다’(좌묘우사)는 기록이 있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조선은 정궁인 경복궁의 왼쪽, 즉 동쪽에 자리하고 그 반대 방향 서쪽에 사직단을 배치했다.
종묘는 태조 3년(1394년) 12월 한양으로 천도한 직후 바로 착공에 들어가 이듬해 9월 준공됐다. 완공 당시에는 정전(正殿)과 공신당(功臣堂) 등만 있어서 비교적 작은 규모였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태조는 종묘 남쪽에 인공으로 산을 만들었다. 태종대에 이르러 종묘 남쪽의 가산(假山)을 더욱 높여 터의 지기를 아늑하게 하고 공신당을 정전 담장 안 동쪽 계단 아래로 옮기는 등 종묘의 전체적인 기틀을 다졌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되긴 했지만 광해군 즉위년(1608년)에 중건된 후 몇 차례 개수와 증축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담으로 둘러싸인 종묘 정문을 들어서면 정전에 이르는 주도로가 북쪽을 향해 철자형(凸字形)의 거친 박석(얇고 넓적하게 뜬 돌)으로 길게 깔려 있다. 가운데의 약간 높은 길은 신향로(神香路, 혼령과 향‧축‧제사예물이 오가는 길)이고, 이를 중심으로 동쪽은 왕이 다니는 어로(御路), 서쪽은 왕세자가 다니는 세자로(世子路)다.
어숙실은 재궁 또는 어재실이라고도 하는데, 왕이 목욕재계하고 의복을 정제하며 세자와 함께 제사를 올릴 준비를 하던 곳이다. 어숙실 서북쪽에 위치한 정전 일곽은 네모 모양 담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묘정을 중심으로 남쪽 담 중앙에는 신문이, 동쪽에는 제례 때 제관이 출입하는 동문이, 서쪽에는 악공과 종사원이 출입하는 서문이 있다.
종묘 정전과 영녕전(永寧殿)은 묘당 건축의 특징에 따라 전면에 툇간을 만들고, 나머지 3면은 벽체로 감싸 내부 공간을 어둡게 함으로써 신성함을 더하고 있다. 툇간 앞쪽은 벽체 없이 기둥으로만 구성돼 묘정으로 트여 있고, 뒤쪽은 벽체에 난 문을 통해 신위를 모신 건물 내부로 출입할 수 있게 했다.
종묘는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종묘는 1995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가는 길:지하철 1·3호선 종로3가역 11번 출구에서 5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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