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부른다
과음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부른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7.31 13:39
  • 호수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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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와 엉덩이 통증 심하면 의심… 지나친 음주 삼가야

평소 음주를 즐겨하는 김 모씨(65)는 최근 바닥에 앉아 있기 힘들 정도로 엉덩이와 허벅지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김 씨는 이를 단순 통증으로 생각했으나 걸을 때마다 아픔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이 씨의 진단명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었다.
대퇴골두는 골반뼈와 맞닿고 있는 넓적다리뼈 윗쪽 끝부분을 지칭하는데, 이 대퇴골두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뼈 조직이 죽는 질환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라고 한다. 괴사된 뼈에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괴사 부위가 골절돼 통증이 시작되고, 괴사 부위가 무너져 내리면서 고관절 자체의 손상이 나타난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나 과음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잦은 음주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는데 이로 인해 미세혈관이 막히면서 혈액 순환 장애를 유발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초기 증상이 심하지 않은데다 통증 부위가 다양하고 명확치 않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심해지면 보행이 어렵고 통증도 심해지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허리와 엉덩이 부위가 아프고 뻐근하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개인에 따라 앉았다 일어나기가 힘들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양반 다리가 어려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검사는 엑스레이나 MRI 촬영 등으로 가능하며 괴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면 약물이나 주사만으로 안 되고 인공관절 삽입술 등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황은천 구로예스병원 원장은 “수술은 환자의 상태와 질환 위치와 정도에 따라 판단하게 되는데 관절을 최대한 살리려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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